[남성육아응원단](북구) 오늘은 내가(남편) 요리사. 오늘은 좀 쉬어 먹고 치우고 내가 다 해볼게
- 등록일 : 2026-08-30 02:40
- 카테고리 : 카테고리 없음
- 작성자 : 남성육아응원단 북구
- 조회수 : 55

작성 : 2026년 광주여성가족재단 남성육아응원단 북구 대표

# 남성육아응원단, 오늘은 아내와 역할을 바꿔 요리하는 날
가정에서의 성평등은 거창한 것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가 요리를 해야 하고, 누가 아이를 돌봐야 하고, 누가 집안일을 해야 한다는 고정된 역할에서 조금씩 벗어나 서로의 일을 함께 나누는 것. 어쩌면 그런 작은 변화가 가정 내 성평등의 시작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번에는 **‘남성육아응원단’ 활동의 하나로 아내와 역할을 바꿔 제가 직접 요리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평소에는 아내가 주로 식사를 준비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저는 아이들과 놀아주거나 다른 일을 하면서도 ‘요리하는 게 그렇게 힘들까?’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기회에 직접 주방에 서서 한 끼 식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준비해보니 생각보다 신경 쓸 일이 정말 많았습니다.
오늘의 메뉴는 아이들과 함께 먹을 수 있도록 준비한 **콩나물볶음, 오징어볶음, 직접 지은 밥, 채수로 만든 콩나물국, 두부조림**입니다.
메뉴만 보면 특별할 것 없어 보이지만, 막상 준비해보니 재료를 씻고 다듬는 것부터 시작해서 각각의 음식 간을 맞추고, 동시에 여러 가지 요리를 완성해야 하는 과정이 만만하지 않았습니다.
## 🍚 가장 기본이지만 중요한 ‘직접 지은 밥’
먼저 쌀을 깨끗하게 씻고 적당량의 물을 맞춰 밥을 지었습니다.
밥솥 버튼 하나만 누르면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쌀의 양과 물의 양을 맞추고 밥이 되는 시간을 생각하면서 다른 요리의 순서를 정하는 것도 은근히 신경이 쓰였습니다.
밥이 잘 지어지는 동안 다른 반찬을 준비했습니다.
## 🥗 콩나물볶음 간단 레시피
콩나물은 깨끗하게 씻은 뒤 물기를 빼주었습니다.
팬에 식용유를 살짝 두르고 다진 마늘을 볶다가 콩나물을 넣었습니다. 여기에 소금으로 간을 하고 센 불에서 빠르게 볶아주었습니다. 마지막에 참기름과 깨를 살짝 넣어 마무리했습니다.
아삭한 식감을 살리기 위해 너무 오래 볶지 않는 것이 포인트였습니다.
간단한 반찬이라고 생각했지만 아이들이 먹을 음식이라는 생각에 간도 너무 세지 않게 조절했습니다.

## 🦑 오징어볶음 간단 레시피
오징어는 먹기 좋은 크기로 손질해 준비했습니다.
양념은 **고춧가루, 고추장, 간장, 다진 마늘, 설탕 또는 올리고당**을 기본으로 만들었습니다.
팬을 달군 뒤 오징어와 양파, 대파 등을 넣고 센 불에서 빠르게 볶아주었습니다. 준비한 양념을 넣고 재료에 골고루 배도록 볶은 뒤 마지막에 참기름과 깨를 넣었습니다.
오징어는 오래 볶으면 질겨질 수 있어서 불 조절을 하면서 빠르게 익히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 🥣 채수로 만든 콩나물국
이번에는 물 대신 **채수**를 이용해 콩나물국을 끓였습니다
채수에 콩나물을 넣고 끓인 뒤 다진 마늘과 대파를 넣고 소금으로 간을 맞췄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먹을 것을 생각해 자극적이지 않게 만들었습니다.
특별한 재료가 들어간 것은 아니지만 채수를 사용하니 국물에서 은은한 감칠맛이 느껴져서 생각보다 맛있게 완성되었습니다.

## 🍲 두부조림 간단 레시피
두부는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키친타월로 물기를 살짝 제거했습니다.
팬에 두부를 앞뒤로 노릇하게 구운 다음 간장, 물, 다진 마늘, 약간의 설탕을 섞은 양념을 넣고 약불에서 천천히 졸였습니다.
마지막에 대파와 깨를 넣어 마무리했습니다.
두부조림 역시 아이들과 함께 먹기 때문에 양념을 너무 자극적으로 하지 않았습니다.
---

## ‘요리 한 번’이 생각보다 많은 일이었다
이번에 직접 요리를 해보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요리 자체보다 요리를 준비하는 과정이 생각보다 훨씬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장을 보고 필요한 재료를 확인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냉장고에 무엇이 있는지 확인하고, 재료를 씻고 손질하고, 여러 음식을 동시에 준비하고, 아이들이 먹을 수 있도록 간을 조절하는 것까지.
그리고 요리를 다 끝냈다고 해서 일이 끝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사용한 도마와 칼을 씻고, 팬과 냄비를 정리하고, 음식물 쓰레기를 치우고, 주방을 다시 정리해야 비로소 한 끼의 식사가 끝났습니다.
평소에는 아내가 이런 일을 자연스럽게 해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저는 아내가 요리를 하고 있으면 ‘오늘도 고생하네’라고 생각하는 정도였지만, 직접 그 역할을 해보니 단순히 음식 하나를 만드는 일이 아니라 **가족의 식사를 책임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아이들이 아직 어리다 보니 요리를 하면서도 아이들을 신경 써야 하고, 아이가 울면 잠깐 멈췄다가 다시 요리를 해야 하는 상황도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까지 생각해보니 아내가 그동안 얼마나 많은 일을 동시에 해왔는지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 ❤️ 역할을 바꿔보니 보이는 것들
이번 경험을 통해 가정에서의 성평등은 단순히 ‘남자도 요리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족을 위해 누군가가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일을 서로 함께 나누는 것.**
그리고 상대방이 하는 일을 직접 경험해보면서 그 사람의 수고를 이해하는 것이 진짜 의미 있는 실천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에는 제가 요리를 담당했지만 앞으로도 한 번의 행사로 끝내지 않고 생활 속에서 조금씩 실천해보고 싶습니다.
아내가 요리를 하는 날에는 제가 아이들을 더 적극적으로 돌보고, 제가 요리를 하는 날에는 아내가 잠깐이라도 편하게 쉴 수 있도록 해주고 싶습니다.
집안일도 마찬가지입니다.
‘도와준다’는 표현보다는 **‘함께 한다’**는 표현이 더 맞는 것 같습니다.
집안일과 육아는 아내의 일이 아니라 우리 가족 모두의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남성육아응원단 활동을 통해 직접 요리해보면서 아내의 수고를 조금 더 이해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아내가 힘들어할 때 “뭐 도와줄까?”라고 묻기 전에 제가 먼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고,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도 더 많이 만들어가려고 합니다.
오늘 제가 만든 음식들이 아주 완벽한 맛은 아니었을지도 모르지만, 이번 요리는 제게 꽤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콩나물볶음 하나, 오징어볶음 하나를 만드는 과정 속에서 아내가 평소 얼마나 많은 일을 해왔는지 알게 되었고, 함께 살아가는 가족이라면 서로의 역할을 나누고 서로의 수고를 이해해야 한다는 것도 배웠습니다.**
앞으로도 한 번씩 역할을 바꿔보며 아내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육아와 집안일을 함께하는 남편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집안일은 엄마가 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 모두가 함께하는 것’**이라고 자연스럽게 생각할 수 있는 가정을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작은 요리 한 끼에서 시작했지만, 오늘의 경험이 우리 가족의 더 좋은 변화를 만들어가는 첫걸음이 되었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