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육아응원단](북구) 육아휴직을 1년간 진행한 남편을 1박2일 동안 인터뷰를 진행해보았습니다.
- 등록일 : 2026-08-30 02:36
- 카테고리 : 카테고리 없음
- 작성자 : 남성육아응원단 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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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 2026년 광주여성가족재단 남성육아응원단 북구 대표

“아빠의 육아휴직 1년의 소중한 경험을 통해 배운 진정한 육아”
기자: 안녕하세요. 먼저 육아휴직을 1년 동안 직접 경험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육아휴직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인터뷰이: 처음부터 쉽게 결정했던 것은 아닙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육아휴직을 한다는 것이 저에게도 큰 결정이었습니다. 특히 ‘남자가 1년이나 육아휴직을 해도 괜찮을까?’라는 고민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자라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보고 싶다는 마음이 점점 커졌습니다. 결국 지금 아니면 다시 돌아오지 않을 아이의 어린 시절을 직접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육아휴직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기자: 실제로 육아휴직을 시작하고 나서는 어떠셨나요?
인터뷰이: 처음에는 생각보다 할 만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이와 놀아주고 밥을 먹이고 재우면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하루 이틀이 지나면서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아이의 하루 일정을 계속 신경 써야 하고, 식사 준비부터 씻기기, 옷 입히기, 놀이, 낮잠, 외출 준비까지 해야 할 일이 정말 많았습니다. 아이가 아직 어린 여자아이다 보니 외출할 때 필요한 물건도 많았고, 아이의 기분이나 컨디션에 따라서 하루 일정이 달라지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육아에는 정해진 퇴근 시간이 없다는 것을 직접 경험했습니다.
기자: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인터뷰이: 체력적으로 힘든 것도 있었지만, 저는 오히려 계속 긴장하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 힘들었습니다.
아이를 잠깐 혼자 둘 수도 없고, 밥을 먹다가도 아이가 부르면 바로 움직여야 했습니다. 집안일을 하다가 아이가 울면 하던 일을 멈추고 아이부터 돌봐야 했고요.
특히 아이가 아프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에는 하루 종일 아이에게 신경을 써야 했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아, 아내가 그동안 이런 생활을 매일 해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자: 육아휴직을 하면서 아내를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졌을 것 같습니다.
인터뷰이: 정말 많이 달라졌습니다.
육아휴직 전에는 아내가 아이를 돌보는 모습을 보면서도 그 힘듦을 구체적으로 알지는 못했습니다. 제가 출근하고 아내가 집에서 아이를 돌보는 상황에서는 ‘오늘도 아이를 잘 돌봐주겠지’ 정도로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하루를 온전히 아이와 보내보니 알겠더라고요.
육아는 단순히 아이와 놀아주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아이가 먹을 음식도 준비해야 하고, 집도 정리해야 하고, 빨래도 해야 하고, 아이의 생활 리듬도 계속 신경 써야 합니다.
그러면서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그동안 내가 아내의 노력을 너무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자: 육아휴직 기간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요?
인터뷰이: 정말 많은 순간이 기억에 남습니다.
아이와 함께 아침을 맞이하고, 밥을 먹고, 산책을 하고, 책을 읽고, 같이 낮잠을 자고, 하루를 마무리하는 모든 과정이 기억에 남습니다.
특히 아이가 저를 찾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아이가 무언가 재미있는 것을 발견했을 때 “아빠!” 하고 달려오거나, 잠들기 전에 제 손을 잡는 모습을 보면 ‘내가 이 아이에게 정말 중요한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직장에 다닐 때는 아이와 보내는 시간이 제한적이었는데, 육아휴직을 하면서 아이의 하루를 함께 보내다 보니 자연스럽게 아이의 작은 변화도 알게 되었습니다.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어떤 놀이를 좋아하는지, 어떤 상황에서 웃는지까지 알게 되면서 아이와의 관계가 훨씬 가까워졌다고 느꼈습니다.

기자: 여자아이를 키우면서 특별히 느낀 점도 있었나요?
인터뷰이: 딸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아빠의 역할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하게 됐습니다.
아이에게 아빠는 단순히 놀아주는 사람이 아니라 언제든지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딸이 자라면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아빠가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여자아이라고 해서 ‘여자아이는 이래야 한다’는 식의 틀을 만들어주고 싶지 않습니다.
어떤 놀이를 좋아하든, 어떤 꿈을 꾸든, 어떤 일을 선택하든 아이의 선택을 존중해주고 싶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부모가 먼저 성별에 따른 역할을 구분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그렇다면 육아휴직을 통해 ‘가정 내 성평등’에 대해서도 생각이 달라졌다고 볼 수 있을까요?
인터뷰이: 네.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 중 하나입니다.
예전에는 집안일이나 육아를 아내가 조금 더 많이 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생각했던 부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직접 해보니 그건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라 서로의 역할이 어느 한쪽에 치우쳐 있었던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육아는 엄마의 일이 아니고, 아빠가 도와주는 일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부모가 함께 책임지는 일입니다.
집안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빠가 요리를 하고 엄마가 아이와 놀 수도 있고, 엄마가 요리를 하는 동안 아빠가 아이를 돌볼 수도 있습니다.
누가 무엇을 해야 한다는 정해진 답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가족의 상황에 맞게 서로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육아휴직을 통해 본인이 가장 많이 변한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인터뷰이: ‘도와준다’는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예전에는 제가 아이를 봐주거나 집안일을 하면 아내를 도와주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생각이 다릅니다.
제가 아이를 돌보는 것은 아내를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제가 부모이기 때문에 당연히 해야 할 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생각이 생긴 것 자체가 육아휴직을 통해 얻은 가장 큰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기자: 마지막으로, 앞으로 어떤 아빠가 되고 싶으신가요?
인터뷰이: 아이가 자라면서 ‘아빠는 항상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었다’고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아내와도 육아와 집안일을 어느 한 사람의 책임으로 두지 않고 계속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1년의 육아휴직을 통해 육아가 얼마나 힘든 일인지 직접 경험했기 때문에 앞으로는 아내가 힘들어할 때 먼저 알아차리고 행동하는 남편이 되고 싶습니다.
아이에게도 부모가 서로 존중하고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육아휴직을 하기 전에는 1년이라는 시간이 길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아이의 어린 시절을 함께할 수 있었던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아이의 성장은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아이와 함께할 수 있는 순간들을 놓치지 않고 싶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는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육아는 엄마만의 일이 아닙니다. 아빠가 함께할 때 가족 모두가 조금 더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1년 동안 직접 경험했습니다.
저에게 육아휴직은 단순히 직장을 잠시 쉬었던 시간이 아니라, 아빠로서 아이를 이해하고, 남편으로서 아내를 이해하고, 한 가족으로서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운 1년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