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육아응원단] (남구) 이강하 미술관을 다녀와서
- 등록일 : 2026-07-31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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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남성육아응원단 남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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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하 미술관을 다녀와서


남구 양림동에는 옛 양림동사무소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2018년도에 개관한 미술관이 있습니다. 바로 故 이강하 화백의 작품세계와 삶을 기리기 위해 개관한 작은 미술관입니다. 양림동에 3,1 만세운동길이 있는데 그 길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 46주년 특별 전시로 <새로운 창작 미래의 유산>이라는 전시가 있어 다녀왔습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장벽을 허물고 누구나 온전히 예술을 감각할 수 있도록 설계된 무장애 기반의 전시이다 보니 전시장 입구에는 접근성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필담을 나눌 수 있는 필기도구와 점자, 그리고 불안할 때 불안을 떨칠 수 있는 스트레스볼까지 마련되어 있어 누구나 온전히 예술을 느낄 수 있게 입구에서부터 주제를 알 수 있습니다.
“1980년 오월 광주, 그 첫 번째 희생자는 청각장애인이자 구두 수선 노동자 였던 故 김경철씨였습니다“ 이번 46주년 특별전시는 총소리도 군화소리도 듣지 못하고 ”나는 시위대가 아니다“라는 수어마저 누구에게 닿지 못한채 희생되어야 했던 그 아픈 기록에서 출발합니다.

이강하미술관은 시작과 청각의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시대를 온전히 느끼고 소통할 수 있는 환대의 공간을 제안하는데 그 첫 번째로 흑산도에서 머무며 흑백사진으로 흑산도를 표현한 노순택 작가의 작품입니다. 특수공법으로 레이어드해 질감을 표현한 사진으로 눈으로 보는 시각을 넘어 손끝에서 작품을 느낄 수 있는 촉각의 작품을, 흑산도 모래를 직접 가져와 흑산도 돌산을 표현한 작품을 만지면서 감상할 수 있어 시각장애인도 작품을 온전히 누릴 수 있을거 같습니다.

두 번째로는 담양에서 고추지지대와 모판위에 먹과 황토흙으로 그림으로 농사를 짓는 박문종 작가의 그림입니다. 농부들이 벼를 키우는 것처럼 나도 그림으로 농사를 짓는다는 박문종 작가의 그림과 자화상을 보니 자연이 주는 재료의 편안함을 느꼈습니다.

세 번째로는 누군가의 부재와 일상의 사물이 남겨진 이들에게 전하는 위로를 작품으로 형상화한 이정기 작가의 작품입니다. 펀치로 일일이 다 철판에 구멍을 내어 표현하였고 주변 지인의 얼굴을 직접 석고로 뜬 작품에서는 지금 곁에 있는 사람들의 얼굴과 일상이 시간이 흐르면 하나의 소중한 기억이 된다는 메시지가 잘 나타나 있습니다.
<우리의 모든 것들은 미래의 유물로 남는다> 라는 작가의 메시지를 보니 지금 아이와 함께 하는 이 시간 역시 미래에는 유물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더 많은 유물을 남기기 위해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더 늘려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스트레스 볼과 함께 촉각작품을 만지면서 도슨트 해설을 들으니 단순히 눈으로만 보고 지나친 전시회가 아닌 좀더 작품을 이해할 수 있는 배리어프리 전시회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