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육아응원단](광산구)아이와 함께 마주한 5월의 이야기
- 등록일 : 2026-05-19 08:34
- 작성자 : 운영자
- 조회수 :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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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2026년 광주여성가족재단 남성육아응원단 광산구 대표
작성일 : 2026. 05. 18.

창작 뮤지컬 <망월 : 달을 바라다> 관람 후기
5월이 되면 광주 곳곳에서는 자연스럽게 5·18을 기억하는 시간들이 이어진다.
하지만 아이들과 함께 그 의미를 어떻게 나누어야 할지는 늘 쉽지 않은 고민이다.
너무 무겁지도 않게,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게.
이번에 가족들과 함께 관람한 창작 뮤지컬 <망월 : 달을 바라다>는 그런 고민 속에서 마주하게 된 공연이었다.
2026년 5월 16일 오후 5시, 광산문화예술회관에서 진행된 공연에는 삼삼오오의 세 가족이 아이들의 손을 잡고 함께 공연장을 찾았다.
성인 6명과 초등학교 고학년 1명, 저학년 3명, 그리고 미취학 아동 1명까지 총 11명이 함께 관람했는데,
공연장에 들어서기 전부터 어린 아이와 함께 방문한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눈에 띄었다.
아이들과 이동할 때 가장 먼저 신경 쓰이는 부분 중 하나가 주차인데, 광산문화예술회관은 지하주차장과 공연장 옆 주차 공간이 함께 마련되어 있어
비교적 여유롭게 이용할 수 있었다. 공연 시작 전 급하게 자리를 찾느라 분주하지 않았던 점도 가족 관람객 입장에서는 꽤 큰 장점으로 느껴졌다.
사실 처음 공연 홍보를 접했을 때는 조금 의아한 마음이 들었다.
5·18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유쾌하게 풀어낸 공연’이라는 설명이 있었기 때문이다.
과연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과 함께 보기 괜찮을까 하는 고민도 있었다.
하지만 학교에서 이미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배우고 있던 아이들에게는 단순히 어려운 역사 이야기가 아니라,
함께 공감하고 질문할 수 있는 시간으로 다가온 듯했다.
공연은 단순한 창작 뮤지컬의 형식을 넘어섰다
. 무대 위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도 인상 깊었지만, 무엇보다 라이브 밴드가 만들어내는 현장감 있는 음향이 공연의 몰입감을 크게 끌어올렸다.
단순히 음악이 배경처럼 흐르는 것이 아니라 감정의 흐름 자체를 끌고 간다는 느낌에 가까웠다.
장면마다 울려 퍼지는 밴드 사운드는 관객을 자연스럽게 그 시대 한가운데로 데려갔고, 아이들조차 눈을 떼지 못한 채 무대를 바라보게 만들었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이 공연이 단순한 허구의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 인물들과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이었다.
무대 위 등장인물들의 고민과 선택, 두려움과 용기는 단지 극적인 연출이 아니라 실제로 누군가가 살아냈던 삶이라는 사실이 공연의 무게를 더욱 깊게 만들었다.
공연 중 가장 마음에 오래 남았던 장면 가운데 하나는
고 윤상원 열사와 고 박기순 열사의 영혼결혼식에서 사용 되었다는 ‘임을 위한 행진곡’ 의 축가 버전은
단순히 익숙한 노래를 듣는 차원을 넘어 설명하기 어려운 울림으로 다가왔다.
민주주의를 위해 살아간 사람들의 삶과 사랑, 그리고 끝내 남겨진 마음들이 한 곡 안에 담겨 있는 듯했다.
공연장 곳곳에서 훌쩍이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깊은 감정이 전해졌다.
<망월 : 달을 바라다>는 1980년 5월 광주의 이야기를 단순히 역사적 사건으로 설명하기보다,
그 시간을 살아낸 평범한 사람들의 시선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누군가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누군가는 친구를 위해, 또 누군가는 자신이 믿는 정의를 위해 선택의 순간 앞에 선다.
공연은 거창한 영웅담보다 ‘그 시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라는 질문을 조용히 던진다.
공연을 보는 내내 머릿속에는 같은 생각이 반복됐다.
‘나는 과연 그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
‘정말 저들과 같은 용기를 낼 수 있었을까.’
‘만약 내 아이가 그곳에 있었다면, 나는 끝까지 그 아이를 믿고 응원할 수 있었을까.’
그 어느 순간에는 고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인 배은심 여사의 이야기가 마음속에 더욱 다가왔다.
예전에는 민주화를 위해 거리로 나선 청년들의 용기에 먼저 시선이 갔다면, 이제는 부모가 된 뒤라 그런지 남겨진 부모의 마음이 더 크게 다가왔다.
만약 내 아이가 그런 시대 속에서, 그런 현장 속에서 “가야 한다”고 말했다면 나는 과연 끝까지 아이를 믿고 응원할 수 있었을까.
혹시라도 다칠까, 돌아오지 못할까 두려워 붙잡지는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들자 마음 한편이 너무 먹먹하고 아팠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아이들의 반응이었다. 단순히 재미있는 공연을 본 뒤의 분위기와는 달랐다.
공연이 끝난 뒤 아이들은 “왜 그런 일이 있었던 거야?”, “그 사람들은 왜 도망가지 않았어?” 같은 질문들을 자연스럽게 이어갔다.
어른들 역시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다시 한번 자유와 민주주의의 의미를 되새기게 됐다.
특히 부모의 입장에서 가장 크게 다가온 부분은, 지금 아이들이 아무 걱정 없이 웃고 뛰어놀 수 있는 평범한 일상이, 누군가의 희생 위에 놓여 있다는 사실이었다.
공연은 거창한 설명보다도 무대 위 인물들의 삶과 감정을 통해 그 메시지를 전달했고, 그렇기에 더 오래 마음에 남았다.
5·18을 아이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고민하는 부모라면, <망월 : 달을 바라다>는 단순한 문화 공연 이상의 시간이 될 수 있다.
역사 교육이라는 딱딱한 접근보다, 함께 웃고 함께 고민하며 자연스럽게 기억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이들과 함께 같은 공연을 보고, 같은 질문을 나누고, 같은 감정을 공유했던 하루.
이번 공연은 단순한 관람을 넘어 가족이 함께 기억하게 될 ‘5월의 경험’으로 오래 남을 것 같다.

- 공연의 정보를 찾아 보는 법
- 광산구청 홈페이지
- 아이키움 우리동네 돌봄 정보 (커뮤니티 > 돌봄정보방 > 우리동네 돌봄정보 - 커뮤니티 > 돌봄정보방 > 우리동네 돌봄정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