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아이키움

회원가입

광주아이키움 전체메뉴

육아의 온도 - ep.20 그림책 다르게 읽기

우리 아이들은 자기 전 책 읽은 시간이 있다.
<br>이제 잘시간~ 책 골라 오자~ 오늘은 몇 권 골라요? 네! 책~ 책~
<br>광주아이키움과 함께하는 성평등 육아툰, episode #20 그림책 다르게 일기
<br>아이들의 책은 생각보다 어른이 보기에도 재미있다. 또 나의 일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br>아기 하마는 엄마의 손을 잡고 덜 덜 떨며 치과에 갔어요.
<br>오늘따라 사자 치과의사 선생님이 무서워 보였지요. 토끼 간호사의 안내로 겨우...
<br>그렌데 책을 보다 보면 불편한 내용이 종종 발견된다.
<br>치과에 데려가는건 '엄마'
<br>단 것만 좋아해서 충치많은 '남자아이'
<br>남성성이 강한 동물로 표한되는 '남자 의사'
<br>순하고 여성성이 강한 동물인 '여자 간호사'
<br>사람이 아닌 동물이 등장하는 내용임에도 사자나 곰, 늑대는 남자로, 토끼나 나비같은 작은 동물들은 여성으로 표한되곤 한다.
<br>또 장난꾸러기는 '남자아이'로 모범생은 순종적인 '여자아이로' 표현되는 경우는 흔하다
<br>아빠와 엄마가 함께 이야기하는데 아빠는 반말, 엄마는 존댓말을 하는 경우도 정말 많고, 외국 작가의 작품인데 엄마가 아빠에게 존댓말 하는 것으로 번역되어 있는 것을 보면 정말 너무너무 불편하다.
<br>여보 이것좀 봐요. 오늘도 이렇게 다 망가뜨려 놨어요 엄마는 존댓말
<br>안되겠어. 오늘은 내가 직접 이야기 해봐야겟어 너무 걱정마 아빠는 반말?
<br>아직은 tv를 자주 보지는 않지만 tv나 영화 등에서 나오는 미디어속 캐릭터들도 다르지 않다.
<br>놀기 좋아하는 파랑 뽀로로
<br>요리가 취미인 분홍 루피
<br>리더 경찰차 파랑 폴리
<br>다친 친구들을 돌보는 엠뷸런스 분홍 엠버
<br>성격과 이미지, 색상 등에서 확연하게 느껴지는 남자와 여자의 성역활 고정관념...
<br>특히 딸이 둘인 나는, 작고 약하고 순종적인 캐릭터들을 자신과 동일시하게 되는 아이들이 너무 안타깝다
<br>엄나는 사자의사 해야겠다.
<br>나는 이 토끼 할꺼야
<br>언니~ 나는 그럼 이 다람쥐 할까?
<br>책 속의 그림, 내용들로 역할 정하기를 좋아하는 아이들..
<br>그래서 내가 유난이라고 할 수도 있지겠지만 
<br>나는 아빠 엄마의 대화는 둘 다 반말이나 둘 다 존대로 바꾸어 읽어준다.
<br>그리고 동물들이 나올 때에도 사자는 부드럽고 느린 목소리로, 토끼나 다람쥐는 터프한 씩씩이 목소리로 읽어준다
<br>성별이 특정되어 있지 않은 경우에는 아예 바꿔서 읽어버린다.
<br>토끼야 너 혹시, 내 도시락 봤니?, 아니, 난 네 도시락 못봤는데...?
<br>그리고 될 수 있으면 그런 미디어는 피한다.
<br>어떤 콘텐츠들은 감탄이 절로 나고 멋진 미디어들도 많다.
<br>전부 본 것은 아니지만 캐릭터의 모습만으로는 남녀 구분할 수 없을 정도이고, 특히 부모의 역할이 깜짝 놀랄 만큼 멋진 부분이 많이 나온다.
<br>성 역할이 고정되긴 전, 최대한 그런 내용이 덜한 미디어를 찾아 보여주거나 내가 다르게 읽어주는 노력이 나중에 고정된 것을 바꾸는 것보다 더 쉬운 것 같다.
<br>얼마전에 이를뺸 키움이, 난 오늘 코끼리 치과의사 선생님이야, 근데 언니, 이 뺄때 안아팠어? 아팠지만 용기내서 참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