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육아응원단] (남구) 9월 추석날 송편만들면서 성역할 바꾸기
- 등록일 : 2026-10-01 00:45
- 카테고리 : 카테고리 없음
- 작성자 : 남성육아응원단 남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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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날 송편 만들면서 성역할 바꾸기


9월은 민족 대명절 중의 하나인 추석이 있는 달입니다. 추석하면 바로 생각나는 음식은 바로 송편입니다. 올해 송편은 떡집에서 사는 것보다 명절준비로 항상 고생하는 아이 엄마를 위해 성역할을 바꿔서 경험해 볼 겸 아이와 직접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인터넷에 나와있는 송편 키트를 열심히 검색해 보고 아이와 잘 할 수 키트를 주문했습니다. 이쁜 색깔의 송편을 위해 쑥, 백년초, 흰쌀, 호박색의 찹쌀가루를 샀는데 많은 양을 샀다고 야단을 맞아 시작부터 쉽지 않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습식 찹쌀가루이다 보니 익반죽을 해야 하는데 미지근한 물을 얼마만큼 넣어야 하는지 몰라 처음에는 헤맸습니다. 가족찬스를 이용해 반죽의 묽기를 조정하며 반죽을 하는데 촉감놀이 같다고 즐거워하는 아이의 모습에서 헤매는 순간도 즐거웠습니다. 반죽을 하면서 미리 공부해 온 송편의 유래에 대해 아이에게 알려주었습니다. 송편은 그 해 첫 추수한 햅쌀로 빚는데 소를 넣기 전에는 동그란 보름달을 닮았지만, 소를 넣고 반으로 접으면 반달 모양으로 변하게 되는데 반달은 시간이 지나면 점점 보름달이 되는데 앞으로 더 차오르며 발전되는 풍요로움을 기원하는 거라고 알려 주었습니다.

반죽을 먼저 동그랗게 굴리고 고소한 설탕 깨를 소로 넣고 반으로 접어 모양을 만들어 가면서 이쁜 송편을 만들어야 이쁜 딸을 낳을 수 있다는 말도 알려주고 아이와 도란도란 만들었습니다. 단순히 송편을 만드는 시간이 아닌 아빠도 주방에 들어와서 같이 명절 준비하는게 ‘명절음식은 여성의 몫’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아이에게도 성 역할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심어주었습니다. 명절준비도 집안일 음식준비도 엄마만의 몫이 아닌 가족이 함께하는 일임을 알려 주었고 앞으로 집안일을 잘 도와주겠다고 아이에게 약속하였습니다.

알록달록하고 모양도 제각각인 송편이지만 아이 엄마의 도움을 받아 송편을 찌기 시작했습니다. 원래는 솔잎을 깔고 쪄야 송편에 솔잎 향기가 배어 맛도 좋고, 오래 보관할 수 있고, 다 찐 송편은 참기름을 발라 마르거나 서로 달라붙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 또한 알려주었습니다.

완성된 송편을 보고 명절의 의미가 단순히 전통 음식을 먹는데 있는게 아니라 가족이 함께 협력하고 평등하게 역할을 나누는데 있다는 걸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추석날 아빠와 아이가 함께 송편을 만든 경험은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성평등을 실천하는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는 아빠와 함께한 이 시간을 통해 “집안일은 누구나 할 수 있고, 함께하면 더 즐겁다”라는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배웠길 바랍니다. 이처럼 가정에서의 작은 변화가 아이의 가치관을 바꾸고, 가족 문화를 새롭게 만들어 가길 바랍니다.
비록 남아있는 설거지가 나를 기다리고 있지만 이번 추석에 내 손으로 송편을 만들었다는 뿌듯함도 남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