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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하면 즐거운 육아

  첫째 아이 육아 휴직 중, 두 살 터울로 둘째가 생겼다출산 후 조리원에서 집으로 온 날, 둘째를 신기하게 바라보던 두 돌 첫째는 동생 태명을 다정하게 불러주던 언니에서 어느새 동생이 엄마 품에 있는 걸 질투하는 경쟁자가 되어 있었다. 24개월 귀여운 아이와 꼬물꼬물 신생아가 나를 안아달라는 반짝이는 눈빛으로 매일 밤 나를 쳐다보았다. 복직 계획은 잠시 접고, 육아 휴직을 연장했다.

  첫째가 어린이집에 가면 집에 둘째와 단둘이 남았다. 나는 엄마바라기둘째를 안아주고 재워주고 먹여주며 너의 세상은 든든해. 옆에 엄마가 늘 있단다.’ 라고 말해 주었다. 집에 언니 장난감으로만 가득한 게 미안할 때는 광주육아종합지원센터 장난감 도서관에서 둘째가 가지고 놀 만한 장난감을 대여하러 갔다. 장난감 도서관에는 작은 장난감부터 큰 장난감까지 다양한 종류의 장난감들이 많다. 첫째 때는 장난감 도서관의 존재를 몰라서 발달에 맞는 장난감을 사준다며 많은 장난감을 집에 들였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장난감을 사는 비용이 아깝기도 했지만 장난감을 자꾸 들이니 집이 좁아진 게 가장 스트레스였다. 장난감 도서관을 알게된 후부터는 장난감 도서관을 적극 활용하여 미니멀 웨이스트 육아를 실천할 수 있게 되었다. 둘째가 7개월 쯤 되었을 때는 광주육아종합지원센터의 부모-자녀 프로그램 중 하나인 베이비마사지 프로그램에도 참여했다. 장이 안 좋아 자주 설사하는 둘째에게 지금도 그 때 배운 배 마사지를 해주고 있다.

  남편은 사랑스러운 두 아이를 위해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를 활용하여 이른 퇴근을 했다. 남편이 집에 오면 둘째를 남편에게 맡기고 하원한 첫째와 다양한 활동을 했다. 남편은 집에서 둘째를 보고, 저녁을 만들었다. 그동안 나는 첫째 아이와 공동 육아 나눔터에서 요리 활동도 하고, 광주육아종합지원센터의 키움뜰 놀이터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동생이 생겨 예민해지고 불안한 시기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더 최선을 다했던 것 같다. 아마 나 혼자서 첫째와 놀아주려고 했다면 몇 번 하다가 아마 지쳐서 포기했을 것 같다. 하지만 광주에 있는 다양한 돌봄 시설을 이용하니 오전 시간에 둘째에게만 오롯이 주었던 사랑을 오후에는 첫째에게 쏟을 수 있었다. 말을 잘하는 첫째는 엄마랑 데이트를 많이 한다며 좋아했다. 나는 계속 말해줬다. ‘엄마는 선율이랑 은율이를 사랑해. 은율이는 아직 아가라서 엄마가 더 많이 안아주는 거야. 엄마는 선율이도 사랑해.’ 내가 속삭이면 아이는 미소로 답했다.

  주말에는 광주육아종합지원센터의 숲체험도 신청해 첨단 시민의 숲으로 가보기도 했다. 나는 첫째, 남편은 둘째를 맡는다. 호기심 많은 첫째 아이는 다른 아이들과 함께 숲 해설사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며 버섯이 나무를 갉아 먹는 소리도 직접 들어보고, 책에서만 봤던 먹물버섯도 실제로 보며 정말 좋아했다. 언니가 숲에 빠져있는 동안 둘째는 아빠와 함께 맑은 공기를 마시며 산책했다.

  요즘은 공동육아나눔터 품앗이 활동으로 친구네 가족과 함께 월 2회 이상 만남을 갖고 있다. 두 가정이 만나 서로 양육과 관련된 정보를 주고 받으며 광주 근교에 아이와 함께 가볼만한 곳을 검색하여 주말에 함께 한다. 자주 만나다보니 부부들끼리는 물론 어느새 아이들도 서로에게 단짝 친구가 되었다. 얼마 전에는 공동육아나눔터에서 분기별로 운영되는 품앗이 활동가 양성 교육에도 참여하여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교육도 받았다. 그저 교육만 들었을 뿐인데 내 자신이 더 성장한 느낌이 들고 두 아이를 잘 기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아이들은 오늘도 '함께' 자라고 있다. 물론 엄마, 아빠의 사랑을 독차지하기 위한 두 아이의 은근한 기 싸움은 여전히 아직까지도 계속 되고 있다. 그동안 나는 혼자육아하는 것보다 함께육아하는 것에 익숙해졌고 그래서 두렵지 않다. 인생에서 가장 황금 같은 시기, 아이를 돌보는 일이 외롭지 않아서 좋다. 남편, 자녀돌봄품앗이 그리고 광주의 다양한 돌봄시설과 함께 하니 덜 힘들다. 아니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