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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바보아빠'에서 '마음놓은 아빠'가 되기까지.

육아체험수기-공모전 제출합니다.

안녕하세요. 3년차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딸을 가진 아빠입니다.

저희는 맞벌이부부입니다. 정신없이 육아와 일을 병행하다보니, 어느덧 단풍이 울긋불긋 물드는 멋진 가을을 벌써 3번째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서로 좋은 감정으로 알게된 지 6개월 만에 양가 허락을 받고,

결혼한 저희부부는 신혼생활이 1년도 지나기 전에, 먹은 엽산이 소화가 다 되기도 전에 사랑스러운 축복이 찾아왔습니다.

 

양가 부모님께 임신사실을 알리며, 큰 축복과 감사로 시작한 저희의 육아는 사랑으로 가득했습니다. 임신한 그날부터 꼭 최고의 아빠가 되리라 마음먹고, 아기와 가정을 위해 소홀하지 않으리라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다짐을 아이가 알아주었을까요..?

 

우리 사랑하는 딸은 정말 순하고, 잠도 길게 잘자고, 음식을 먹고 개워내지도 않으며, ‘육아가 이렇게 쉬운건가?’라는 착각을 들게 할 정도로 수월했습니다.

맞벌이하는 부모를 알기라도 한것처럼 새벽에 수유를 할 때 외에는, 힘들다는 것을 느끼지 못하였습니다. 안그래도 예쁜 딸이 순하기까지 하니 고맙기도하고 신기하기도하고 사랑은 더 커졌습니다.

맞벌이를 하는 저희 부부는 아이돌봄서비스를 이용하여 정말 좋은 돌봄선생님을 만나서, 일에 지장이 없이 생활할 수 있게되어 편한 육아생활을 하였습니다. 아이를 직접 돌봐주시는 선생님은 필요한 것을 알려주시고, 아이의 상태가 어떤지 말씀해주시고, 아이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선생님께서도 이렇게 순한아기 없다며, 저희아이는 돌 보는게 참 편하다고 하셨습니다. 사랑스러운데 순하기까지 하다며..(자랑)

 

그래서 우리부부는 퇴근하고 아이를 보는 시간에 최선을 다해서 돌보자고 서로 다짐하였고, 한편으로 아이에게는 온 종일 같이 있어주지 못하는 미안한 마음 컸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각오로 시작한 육아를 다해주지 못한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 점점 아이를 애지중지하는 마음으로 흘러간 아빠의 육아는 너무 과해져서 모서리만봐도 안절부절, 혹시나 다칠까 손으로 길을터주고, 다칠 것이 있으면 미리 제거하고, 뒤만 졸졸 따라다니는 아빠가 되어버렸습니다.

 

걷지 못하는 아이가 다치면 오로지 나의 책임이라는 생각뿐이었고, 심지어 저희 어머니께서도 딸은 너만 낳았냐고 하실정도로 너무 예민한 저를 나무라셨고, 이런 저의 행동이 어머니와 장모님도 불편하게 만드는구나하고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반성도 잠시, 또 다시 뒤만 졸졸졸 따라다니는 아빠로 돌아왔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다칠거 같으면 바로 안아주고, 마치 제 자신이 딸바보소리가 듣고 싶은 사람처럼 집에서도 밖에서도 엉거주춤한 자세로 아이를 보호했습니다.

 

그러다 제 생각이 바뀐 건...

아들을 갖은 제 친구의 농담 한마디였습니다.

 

‘OO이는 정말 맘에 드는데 장인어른 될 사람이 너무 과하네~, 저래서 시집 보내겠어?’라는 농담 한마디가.. 순간 저에게 크게 다가왔습니다.

이제 막 첫 돌이 지난 아이를 시집보낼 생각하니, ‘이건 사랑이 아니구나, 아 이러면 안되겠구나. 넘어져도 일어나는 방법을 알려주고, 넘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알려줘야겠다. 하는구나싶었습니다.

 

그렇게 큰 마음을 먹고 아내와 함께 문화전당역 근처에있는 아시아문화전당의 유아놀이터를 이용할 때부터 아이를 맘껏 뛰어놀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아이가 노는 시설에 맞게 방지쿠션, 다침방지모서리, 푹신한 매트까지, 앞도 안보고 달리는 아이가 넘어질까 걱정하는 마음도 훨씬 덜 수 있었습니다.

딸아이의 뒤만 졸졸졸 따라다니던 딸바보 아빠도 마음놓고 아이의 놀이터를 지켜볼 수 있는 좋은 시설이었습니다. 저같은 딸바보가 마음놓고 아이가 열심히 뛰어놀 수 있는 시설이 이렇게 잘되어 있어서 아이키우기 할만하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은 국립어린이집을 잘 다니는 저희 아이는 또래 아이들 보다 언어도 빠르고 표현능력이 좋아서 항상 주변 손자가 있는 어른들을 놀라게하고, 아이의 언어와 표현에 놀라기도 하십니다. ‘국립 어린이집은 아이에게 저녁식사까지 챙겨주시어, 워킹부부인 저희에게 정말 감사하고 또 감사한 일입니다. 사실 육아는 아이들 밥 먹이는 게 제일 힘드니까요.. 저녁식사량도 알려주셔서 부족한 날엔 저희가 부족한 식사를 보충만 하면 되니 정말 수월한 육아를 할 수 있습니다. 선생님들께도 항상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최근에 각화동에 로파크라는 법박물관이 생겨서 방문하게 되었는데 법에 대해 관심을 갖을 수 있고, 시설 전체가 넓고 아이들이 눈으로 보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이 잘 갖춰져있어서, 아이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광주에 앞으로도 이런 체험형놀이시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을 마치며, 27개월밖에 안된 초보아빠인 저의 육아후기를 보는 수많은 육아선배님들은 코웃음치시겠지만, 저의 육아 27개월은 제겐 큰 변화와 가르침을 주는 날들이었습니다.

 

요즘은 첫째를 애지중지하면서 27개월까지 잘 키운 마음의 여유가 생긴 뒤, 와이프와 이야기하며 과연 우리가 둘째도 잘 키울 수 있을까?’하며 많은 고민을 합니다.

추억이 담긴 막 태어나던 시절의 첫째를 보면, 가끔은 그때가 그립기도 하고, 또 살짝은 무섭기도 합니다.

 

초보 부모라서 사랑만으로 온전히 키워낼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둘이 함께라면, 우리나라가, 광주가, 서구가 함께 육아에 힘쓴다면, 둘째도 잘 키워낼 수 있지 않을까 라는 고민에 빠져 있는 요즘입니다.

 

아이와 함께 하는 모든가정에 평화와 행복을 바라며 마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