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체험수기] 오가네 오가족: 첫사랑, 그냥사랑, 내리사랑.
- 등록일 : 2022-11-13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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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박성은
- 조회수 : 1290
[프롤로그]
‘네가 애 셋을 낳을 줄은 진짜 몰랐다...’ 요즘 가장 많은 듣는 말 중의 하나이다. 정말 몰랐다. 나도 몰랐고 내 주변의 그 누구도 내가 아이 셋의 엄마가 될 거라는 상상을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차라리 결혼을 하지 않고 골드미스가 되는 걸 상상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었을 정도로. 그런 나에게 세 아이의 엄마라는 타이틀은 여전히 살짝 어색하고 의아하지만 매일매일 익숙해지며 감사하며 행복을 찾고자 노력하는 중이다.
[에피소드1; 사랑하는 너희들에게]
6살, 3살 두 아들과 8개월 딸.
내 사랑들, 엄마, 아빠 사랑 온전히 받아도 부족한 걸 셋이 나누느라 미안한 마음도 들지만, 그래도 다들 너무 잘 커주고 있어서 정말 감사해.
요새 어딜가도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하지 못하는 첫사랑 은성아~
그래도 넌 엄마의 최고의 보물이야~
너의 나름대로 성장통을 겪고 있느라 쉽지 않겠지만 그 모습까지도 사랑해.
‘많은 사랑 듬뿍 받고 그 받은 사랑 주변에 듬뿍 흘러보낼 수 있는 사람이 되길…’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널 위해 기도해왔어. 그래서인지 동생들을 너무너무 예뻐하고 양보해주고 사랑해주는 모습이 고마워…
너로부터 더 많은 사랑이 흘러나올 수 있도록 엄마아빠가 더 많은 사랑을 네 마음 속에 더 많은 사랑을 심어줄게.
엄마의 웃음버튼 그냥 사랑 은결아~
이제는 그동안 네가 담아왔던 수많은 생각과 감정을 표현해 내고 엄마,아빠와 소통할 수 있는 것이 매일매일 새롭고 놀라워. 네가 무심코 내 뱉은 한 마디가 엄마, 아빠에겐 큰 웃음이 되고 네가 무심코 한 작은 행동 하나가 엄마, 아빠에겐 큰 감동이 된단다. 동생 덕분에 아직 3살 아가인 네가 오빠가 되고 큰 아이가 되어 버린 것 같아 안쓰러운 마음도 들지만, 여전히 엄마, 아빠에게 안아달라고 하고 품에 안겨 잠드는 아기 같은 너는 엄마 아빠의 그냥 사랑이야.
내리사랑 우리 은유야~
엄마,아빠 그리고 두 오빠들의 무한 사랑과 관심 속에서 쑥쑥 자라고 있는 은유!!
처음에 네가 엄마에게 찾아왔을 때, 적잖이 놀라고 당황해서 한 시간이 넘게 울었었지.. 엄마도 많이 두려웠던 것 같아. 그래도 지금 돌아보면 넌 우리 가족에게 찾아온 선물 같은 존재인 것 같아. 너의 미소로 온 가족이 웃고 너의 눈짓으로 온 가족이 행복해지니 말이야. 너에게 더 이상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니, 사랑한다. 은유야.
[에피소드2; 평생 기억하고 싶은 심쿵 감동한 너와의 대화]
-첫번째
너: 엄마, 내가 하늘나라 가야되면 어떻게해?
나: 그럼 엄마가 대신 갈거야.
너: 그래도 내가 가야되면?
나: 하나님한테 나중에 가게해달라고 기도할거야.
너: 나도 몰래 기도한 적 있는데…
나: 언제??
너: 비밀이야..
나: 알려줘~~ 뭐라고 기도했었어?
너: 엄마 아프지 말라고..
나:(심쿵 눈물 글썽)
-두 번째
나: 은성아 사랑해~ 은성이는 엄마 사랑해?
너: 응
나: 얼만큼?
너: 많이
나: 은성이는 엄마 왜 사랑해?
너: 맛있는 요리도 해주고 재밌게 놀아주고 내가 해달라는 거 해줘서
나: 으응…;;;😅 엄마가 은성이 사랑하는거 알아?
너: 응
나: 어떻게 알아?
너: 음… 마음으로 알지~ (심쿵1)
나: 그래~ 그럼 엄마는 은성이 왜 사랑하는 거 같아?
너: 엄마가 해준 거 맛있게 잘 먹어서? 음… 내가 행복하게 있어서~ (심쿵 감동2)
나: 응.. 맞아.. 엄마는 은성이가 이렇게 있는거만으로도 많이 사랑해~
너: (갑자기 눈가가 촉촉해지며 커튼 뒤로 숨으려한다)
나: 왜?
너: 좋아서~ (심쿵3)
나: 엄마가 은성이 많이 사랑해❤
.
스윗함따위 없는 줄 알았던 전형적인 아들…
천방지축 장난기 속에 숨겨진 따뜻한 마음..
많이 컸구나 ㅎ
[에필로그]
오늘도 여전히 육아에 허덕이고 힘들어하지만 이 순간이 그리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임을 알기에 감사하며 더 행복하려고 애써본다. 하나이면 이 행복한 순간을 잊어버릴까봐, 둘이면 이 행복한 순간이 지나감을 아쉬워할까봐 이 행복한 순간을 온전히 누리라고 우리 가족에게 세 명의 아이들을 주셨나보다. 오늘도 우리 함께 보내는 이 시간이 나의 마음에 그리고 아이들의 마음에 따뜻하게 남을 수 있길 바라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