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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체험수기]한 아이를 키우려면

 전에는 그닥 관심 없었지만 아이를 키우면서 매일 수시로 확인하게 된 것이 있다. 초록색 포털 사이트의 우리동네배너를 클릭하면 내가 살고 있는 동네의 새 소식, 우리 지역 소식 등이 뜬다. 우리 동네, 우리 지역에 아기와 갈 만한 곳, 아기와 함께 즐길 거리가 있나 수시로 확인하는 것이 일상이 됐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되었던 많은 축제와 전시, 공연 등이 부활하면서 올해 가을은 정말 거리의 은행만큼이나 풍성하고 즐거운 시간들이 많았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시립미술관에서 열린 근사한 전시회도 다녀오고, 추억의 광주충장축제를 통해 , 축제가 이런거였지하며 오랜만의 축제 분위기에 젖는 것만으로도 신나는 시간을 보냈다. 대인시장에서는 매주 토요일마다 야시장이 열려 우리 동네의 토요일 저녁을 책임져주었다. 어딜 가나 다들 가족 단위로 나와 즐기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사실 우리는 아이가 아직은 어려 전시를 진지하게 본다던가 축제의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하는 것은 어려웠지만 함께 다니며 이야기도 들려주고, 앞으로 이 아이가 살아갈 우리 지역의 이곳 저곳을 미리 노출 시켜 준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지 않았을까. 그야말로 사람 구경하느라 아이가 유모차에 탄 채 초롱초롱한 눈으로 여기저기 보느라 바쁜 모습이 그렇게 기특하다. 그 와중에 아이를 보고 예쁜 말 한 마디씩 해주고 가는 사람들은 오늘 우리 아이의 사회성과 정서 발달에 도움을 준 고마운 분들이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우리 지역이 아이를 키우는 데 함께하는 조력자가 되어줬으면 좋겠다. 광주의 여러 공공기관이 협력해 부모와 아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들이 더 많이 운영되고 누구나 쉽게 방문하고 참여할 수 있다면, 아이랑 오늘 뭐 하지 고민하다가 결국 키즈카페만 전전하게 되는 일도 없을 것이다. 마을이 제공하는 안전한 울타리 안에서 아이들은 노느라 좋고, 부모들은 육아의 짐을 덜어서 좋은 그런 광주가 되었으면 좋겠다. 내일은 또 우리동네에 어떤 새로운 소식이 올라올지 벌써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