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체험 수기] 강아지 강아지, 내 강아지
- 등록일 : 2022-11-12 22:10
- 카테고리 : 카테고리 없음
- 작성자 : 신지혜
- 조회수 : 1012
우리 이쁜 강아지, 어디서 이렇게 예쁜 애기가 왔을까 매일 생각하며 미소짓게 되는 내 소중한 손주!
우리 강아지가 처음 우리 딸에게 왔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을 때 얼마나 기쁘던지. 아 내가 꿈에서 봤던 예쁜 열매가 주렁주렁 열려있던 나무에서 예쁜 과일들이 바로 우리 이쁜이가 우리에게 온 꿈이었구나 싶었단다. 이렇게 이쁜이 태몽도 직접 꾸고 열달 내내 건강하게 있다가 건강하게 나오라며 기원드리며 너를 기다렸었지.
응애~응애 하며 우렁찬 목소리로 태어난 날 제발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하길 바라며 기다리던 그 시간이 지금 생각해도 너무 길게 느껴지는구나. 미역국 끓이며 딸을 살피고 젖병을 씻으며 우리 이쁜이를 살피며 매일 같이 들렀던 신혼집이 이제 아이가 자라는 아기 냄새가 가득한 집으로 변했다는게 새삼 감사하고 고맙게 느껴지는구나.
기저귀 갈고, 모빌을 보며 누워 있는 시절부터 이 할머니는 세상의 온갖 이야기를 너에게 들려주었었지. 빤히 쳐다보며 나를 보는 그 눈망울이 어찌나 이쁘던지 그래서 이 할머니는 옹알이를 할 때부터 더 열심히 눈을 마주치고 말을 걸며 이야기를 했었는데 그 덕분일까?
지금은 4살이라면 주변에서 깜짝 놀랄만큼 수다쟁이가 되어 “할머니~ 할머니~ 이것 좀 보세요.” 라며 끊임없이 이야기를 하는 너를 보면 대견하면서도 뭉클한 마음이 들어 혼자 감동에 젖곤 한단다.
나랑만 있으면 까르르 잘 웃고 나랑만 있으면 즐겁게 잘 노는 우리 이쁜이가 좋아서 하루라도 더 보려고 열심히 집을 오갔던 할머니의 마음을 언젠가는 알려나 싶구나. 기어줘서, 걸어줘서, 뛰어줘서 너무 고마운 이 마음을 알아줄 날이 있을까. 늘 소중하며 감사한 너의 성장을 기억하고 싶은데 이제 4살이 되어버린 우리 손주라 어릴 적 사진으로 기억을 대신해야하는 것이 아쉽기만 하구나. 좋은 옷, 좋은 책, 좋은 것들 사주며 예쁘게 너를 꾸며주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크지만 할머니가 해준 나물, 김치, 반찬을 좋아하며 먹는 너를 보니 또 만들어주고 싶어 장을 보는 이쁜이를 향한 사랑으로 무럭무럭 자랐으면 좋겠구나.
할머니가 해준 이야기가 제일 재미있다는 너의 말에,
할머니가 해준 반찬이 가장 맛있다는 그 말에,
할머니가 제일 재미있어요 하는 흥분된 말에
오늘도 사랑하는 마음 가득 담아 너에게 내 사랑과 정성을 쏟아본다.
특별한 날 특별한 일로 만나 사진을 남기는 일보다 여느날 여느날처럼 같이 먹고, 씻고, 놀며 쌓아온 너와 나의 시간이, 좋은 음식 사면 할머니 댁에 가져다 드리자는 이쁜 너를 만들고 맛있는 반찬 만들면 우리 손주 가져다줘야지 하는 우리를 만든 것 같구나.
영어로 말하고 유창하게 책을 읽어주며 가르쳐주는 할머니는 못되더라도 지금처럼 네 곁에서 집밥 먹으며 마음 열고 신나게 웃고 떠들며 이야기할 수 있는 할머니가 되어 주도록 하마. 옹알이만 하던 우리 강아지가 이제 내가 물어본 말에 대답도 해줘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단다.
“우리 이쁜 강아지 어디서 이렇게 예쁜 애기가 왔을까?”
“나는 엄마 아빠 사랑으로 태어난 복덩이에요!”
하하하. 그래 맞다 맞아!
우리 강아지가 복덩이지.
올해 환갑이 된 나에게 가장 큰 선물도 바로 우리 강아지란다.
우리 이쁜 강아지~ 건강하고 튼튼하게 무럭무럭 자라렴! 할머니도 지금처럼 우리 이쁜이랑 계속 놀수 있게 열심히 운동하며 건강한 할머니로 곁에 있을게.
언제까지나 사랑한다. 하나뿐인 내 강아지 사랑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