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아이키움

회원가입

광주아이키움 전체메뉴

[육아 체험 수기]그래도 다시 육아의 시간으로 돌아가고픈......

그래도 다시 육아의 시간으로 돌아가고픈......

  
  

062월 추운 겨울날  큰 아이를 만났다.

결혼을 하고 6개월 우린 계획했던 대로  임신과 출산을 하게 되었다

첫 아이의 기쁨모든 것이 신기했고 조심스러웠으며 행복했다하지만 아이와 마주함과 동시에 생각지 못한, 경험하지 못한  육아의 일들이 어려웠고 힘들었다.  

모유 수유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밤낮이 바뀌어 낮엔 잘 자는 아이가 밤만 되면 울고... 꼬박 밤을 새는 날이 많았다아파트에 살다보니 이웃들에게 민폐가

이만저만이 아닐 터였다.

우리 부부는 아이를 안고 차를 탔다신기하게도 아이는 차를 타면 울음을 그치고 잠이 들었다. 하지만 다시 집안에만 들어왔다 하면 다시  울어댔다.

100일이 한참 지나서까지 이런 일상이 계속되었다밤이 오는 게 정말 두려웠다지금에서야 웃으면서 하는 이야기지만 죽을 만큼 힘들었다

부모가 된다는 건정말 어렵고 내 자신을 모두 내려놓아야 한다는 것을 ~~~

 

정신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육아에 조금씩 적응 되는 듯 했다.

큰 아이가 돌이 될 무렵 몸 상태가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

우리에게  둘째  아이가  찾아온  것이다

'아, 이렇게 갑자기 어쩌지?‘

뱃속에 아기에겐 미안했지만 마음에 준비 없이 찾아온 아이가 걱정스러웠다.

아직 돌도 안 지났는데 더군다나 큰 아이 땐 심하지 않았던 입덧이 너무 심해서 먹지도 못하고 방바닥을 기어 다녔다.

이건 정말 경험하지 않고선 말을 마세요~ 이러다 둘째 아이를 만나기도 전에 죽는거 아닌가 싶었다 ㅎㅎ

 

078월 더운 여름날 예정일보다 2주나 빨리 둘째가 태어났다. 얼마나 귀엽고 사랑스러운지

그 기쁨과 행복감은 그간 힘듦을 모두 잊게 만들었다.

첫째와 둘째는 정확히 18개월 차이

연년생, 남자아이! 두 아들과 나를 바라보는 주변 사람들은 자꾸 나를 측은하게 여긴다.

한 아이는 등에 업고 한 아이는 가슴에 안고 아이들을 보는 게 정말이지 너무 힘들었다. 둘째는 모유가 맞지 않아 계속 무른 변을 보고 기저귀를 쉴새 없이

봐야했다.

아들 둘이 한꺼번에 울기 시작하면 나도 같이 엉엉울면서 보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엄마도 너무 서툴고 어렸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가 가장 내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했고 같이 성장했던 때인 것 같다.

우리 아이들은 남자 아이들이지만 정말 온순하게 자랐다. 둘이 싸운 적도 거의 없었고 소위 부잡하다라는 행동도 거의 없었다. 주변에서 정말 신기하다고 할 정도로 

사이좋은 형제로 자랐다.

기특한 아들들!

 

가장 어려웠던 점은 한 아이가 감기나 장염이 걸리면 다른 아이도 똑같이 아프다는 것이다. 입원하는 날이 너무 많았다.

어릴 땐 왜 그렇게 또 자주 아픈 건지 ㅠㅠ

지금 생각해도 그 땐 정말 힘들었다.

우리 네 식구 토닥토닥 쓰담쓰담

그런 아들들이 이제 중, 고생이 되었다. 그렇게 사이좋게 지내던 아이들이 이젠 서로 소 닭 쳐다보듯 ㅋㅋ

그리고 우리 부부의 품도 떠났다. 이젠 아빠, 엄마보단 친구가 좋고 노는 게 좋고 핸드폰이, 게임이 좋단다~~

처음 우리 부부와 눈 맞춤을 할 때, 처음 엄마 아빠를 불러주었을 때, 첫걸음마를 뗄 때, 유치원 재롱잔치, 입학과 졸업 ....^^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육아의 시간으로 다시 돌아가고픈 1인이다.

 

요즘은 사회전반에 걸쳐 임신/육아/출산 장려 정책이 국가 지원제도로 정착되어있어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

특히 광주시에는 입원아동돌봄 서비스라든지 아이돌봄서비스, 산모/신생아 건강지원서비스 등 다양한 아이키움 플랫폼이 시행되고 있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출산 전까지 직장생활을 했지만 아이 둘을 키우면서 내 일을 하지 못하고 지냈었다. 둘째가 30개월이 될 무렵 다시 일을 시작해서 지금까지 계속 해오고 있지만 그때 이런 정책들이 있었다면 좀 더 힘이 나고 수월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제 우리 아이들은 가족뿐 아니라 이웃, 사회, 나라가 함께 키운다는 말이 조금씩 실감나는 것 같다.

 

지금 아이들 육아에 나의 이름을 잊고 엄마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이 또한 지나 가리

다시 돌아오지 않는 황금 같은 시간, 아이들과 얼굴을 마주하고 살을 부대끼는 지금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한 시간이라고......“ 말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