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체험 수기] 마음아, 괜찮아?
- 등록일 : 2022-11-12 04:34
- 카테고리 : 카테고리 없음
- 작성자 : 주마음
- 조회수 : 1221
첨부파일1 : 아이들이 장난감으로 차린 아빠의 생일상
첨부파일2 : 행복한 아이의 웃음
첨부파일3 : 잠자기전 책읽는 우리들
제목 : 마음아, 괜찮아?
4살 딸과 2살 아들을 키우는 29살 워킹맘 주마음이다. 조금 이른 나이에 같이 일하던 직장 동료가 평생 동반자가 되었고 1년 뒤에 첫 아이가 우리에게 별처럼 찾아왔다. 내 뱃속에 생명체가 있다는게 경이로울따름이었다. 직접적으로 보이지 않으니 믿겨지지 않았다. 산부인과를 가는 것은 곧 아이를 만나러 가는것과 같은 느낌이었고 입체초음파를 보면서 태어날 아이의 얼굴이 너무 궁금하기도했다. 기형아 검사를 할때는 마음이 잠깐 불안하기도 했지만 어차피 낳아 사랑으로 키울 아이, 이상이있다라도 내 자식이니까 괜찮다라는 심정으로 기형아 검사는 별로 중요하지 않았던 것 같다.
아이를 출산하고 나서는 잠못자는 어려움이있었다. 이것은 모든 부모의 어려움...2~3시간 간격으로 깨는 아이에게 모유수유를 하며 힘든 이 시간이 영원할것 같은 불안감에 눈물 흘리며 육아를 한 시간들이 있었다. 일련의 시간을 지나 어느덧 둘째까지 키우고 있다. 현재는 셋째욕심까지 있다. 둘째를 우선 조금 키우고 난 후에....아무튼 나는 아이를 상당히 잘 키우고 싶어하는 욕구가 있다. 그래서 보육에 관심이 생겼고 학점은행제로 보육과 관련된 수업을 인터넷으로 들었다. 보육교사 자격증까지 생각하게되면서 아이를 키우고 있지만 어린이집으로 실습을 나가기도했다. 자녀교육에 관심이 많고 나는 잘하려고 하는 성향이 강해서 애를 키우면서도 사서 고생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육아를 하면서 경력이 단절 되지 않았고 오히려 나를 개발하고 일과 육아를 병행하면서 만족을 하고 있다.
자녀를 키우면 키울수록 이상적으로 내가 생각하는 방향으로 자녀를 키울 수 없다는걸 다행히 일찍 깨달았다. 그럼 어떻게 아이를 키우는게 좋을까?라고 질문을 던져보았을때 내 아이가 그저 행복하면 좋겠다라고 답변을 내렸다.
그치만 예전의 나는 육아 방법론을 연구하고 생각하며 아이들에게 더 좋은 엄마이고 싶었고 더 좋은 엄마 밑에서 좋은 아이들로 자라길 바라고 있었던 거였다. 목적을 잘못 두었더니 내 욕심이 되었고 방향을 잃었었다.
보이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아이들이 다니는 어린이집, 학원, 특성화활동 등등 부수적인 것들이다. 내 아이도 어린이집을 다니지만 키즈카페를 보낸다는 마음으로 즐겁게 보낸다. 무언가를 바라지 않는다. 어린이집에서 최상의 노력으로 보육을 해주고 계신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도 하다. 나는 욕심을 부리지 않기로했다. 가장 근본적인 자녀교육은 부모이자 어른인 내가 먼저 그저 행복한 그 삶을 살아내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아이들이 보이지 않지만 행복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자유롭게 사랑을 누렸으면 좋겠다.
첫째가 다니는 어린이집에서 부모자율모임으로 부모공감프로젝트 ‘괜찮아!?’에 참여한 적이 있었다. 부모 자신 스스로는 괜찮은지 생각하게 해보는 프로그램이었다. 스스로에게 편지를 써보는 시간도 있었는데 편지의 내용은 이렇다.
To. 마음아, 괜찮아? “오늘 행복에 대해서 생각해봤어. 행복은 나를 사랑하고 다른이를 사랑하며 사랑을 누리는 삶이 진짜 만족되고 기쁘고 행복한 삶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 나는 이제껏 기쁠 때도, 슬플 때도, 힘이 들때도 있었지만 오늘이 가장 소중하고 행복해. 사랑하는 남편과 아이들이 내 곁에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너무 감사해. 삶이 바빠 오늘의 소중한 하루를 그저 흘려 보내지 않길 바라. 나를 가장 많이 사랑해주고 괜찮다 다독여주고 남편과 아이들, 내 주변 사람에게 늘 기쁨과 행복, 사랑을 나누는 삶이 되길 바라. 마음아 괜찮다 괜찮아. 잘하고 있어. 넌 오늘도 내일도 잘해낼 거야. 마음아 사랑해. 넌 이미 괜찮은 딸이고 아내이고 엄마야. (2022.10.26...마음이에에 마음이가)
아이를 키우는 모든 부모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바로 “괜찮아. 잘하고 있어.“ 라고... 최고의 부모로 살아가고 있는 모든 부모님을 응원한다. 아이가 클수록 모든게 처음인것만 같은 느낌이 들때마다 불안함을 버리고 오늘이라는 시간이 행복한 하루로 기억되길 바란다. 보통의 하루인 것 같지만 오늘도 자녀들과 건강하게 웃으며 살아가고 있는 기적같은 하루임을 나부터 잊지 말아야겠다. 나도 엄마 뱃속에 있었던 적이 있었고 가장 조그마하지만 소중한 존재였다. 지금도 소중하다. 아이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부모 자신 스스로도 소중하고 아름답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싶다. 육아를 하다보면 순간순간 내 존재를 잊어버리곤 한다. 내가 왜 이러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자라나는 사랑스러운 아이를 볼때면 웃음짓기도 한다. 삭신은 쑤시지만 충만한 사랑이 그것들을 잊게한다. 가끔 아이를 데리고 길을 지나다보면 어른분들께서 아이를 예뻐하시면서 부모인 나에게 한말씀 툭 건지실때가 있다. ‘아이고 이쁠때네. 지금이 제일 좋을때야‘라고...그 말에 뒷통수를 맞은 것 같았다. 좀만 더 커도 독립하려할텐데 이렇게 작고 소중한 아이가 나를 필요로함에 감사하게 되었다. 또 다른 사춘기를 겪는 엄마가 해주신 말은 크면 클수록 새로운 차원이라고 ...예방주사를 놔주셨다. 쉬운 일은 없겠지만 나는 그냥 지금을 감사하기로 했다. 돌맹이를 보고 신기해하고 깔깔 웃는 아이들이 행복한 어른으로 자라기만을 바란다. 내 아이뿐만 아니라 모든 아이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내 아이를 위해서라면 목숨도 아끼지 않을 우리 부모님들 “정말 잘하고 있고 괜찮다. 지금 충분히 최고의 부모다.“ 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
나는 오늘도 나의 아이들에게 세상이고 전부이다. 이런 위치에서 서로 사랑하고 살 수 있어 행복하다. 매일의 일상에서 한번의 웃음을 지었다면 그 웃음을 전부로 보고 자질구레한 사건과 부정적일들은 중요치 않고 ‘사랑해♥️’라는 말을 충분히 했다면 그걸로 충분한 하루를 매일 매일 간직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