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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체험수기] 나의 육아는 친정부모님의 사랑이다.

나의 육아를 한단어로 표현하라고하면 좌충우돌 육아중이라고 하기에 나의 힘듦을 충분히 표현하지 못하는것 같기도 하고 전쟁같은 하루라고 하기에는 너무 과한 표현같기도 해서 나의 육아를 한단어로 표현하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해외 파견직으로 3년동안 떨어져 지내야 하는 남편의 어쩔수 없는 상황에 4살 남아 2살 여아 남매를 손이 많이 가는 시기에 혼자 육아해야한다는 것이 나의 육아가 왜 설명하기 어려운지 대변할수 있을거 같다. 둘째 100일 잔치를 마치고선 얼마뒤 해외로 발령받아 떠난 남편을 배웅하며 아이들 3년동안 건강하게 잘 보살피고 예쁘게 잘 키우고 있게노라고 약속했는데 처음 다짐했던 의욕넘친 육아는 3개월도 안되서 곧 무너지고 말았다. 그동안 남편이 아이들 목욕과 잠자리 책읽기등 육아와 집안일을 도맡아 해주었기 때문에 빈자리가 너무나도 크게 느껴졌다. 누구에게나 자랑하고 싶었던 남편 그리고 그의 공석으로 인하여 나는 체력적, 정신적으로 모두 피폐해져만 갔다. 물론 온전히 혼자만의 육아는 아니였다. 친정집에 들어와 살면서 공동육아 하줄테니 프리랜서로 일하던 일도 계속하고 하던 공부도 마저하고 육아도 하면서 그렇게 너를 지켜내라는 부모님의 말씀에 나를 생각해주는 사람은 역시 나의 엄마, 아빠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큰 결심으로 받아주신 부모님. 처음에는 너무 감사하고 부모님이 안계셨으면 나의 정체성은 잃어가고 경단녀로 육아에만 몰두 했을텐데 시간이 지나다보니 부모님의 헌신적인 사랑과 배려가 자연스럽게 느껴지게 되었다. 사람이 간사하기 그지 없는 존재인게 계속 된 배려를 당연시하게되고 더 바라게 되는거 같다. 나또한 그랬다. 그러다가 코로나로 온세상 사람들이 힘든시기 우리집에도 코로나가 불어닥쳤다. 첫째 어린이집발 코로나로 가족들이 한명씩 확진이 되더니 부모님까지 모두 확진이 되었다. 시간차가 있던 터라 약 3주간 모두가 일상생활이 중지가 되어 집에서만 생활하게 되었다. 아이들의 40도가 넘는 고열에 친정엄마는 본인도 아픈 몸으로 나와 함께 아이들 병간호를 교대로 해주시고 어쩔때는 아프니깐 아이들 피해서 다른 방가서 혼자 편하게 잠좀 자고 오라며 오히려 나를 쉬게해주시는거다. 내가 아픈만큼 같이 아플텐데 계속 딸을 위해 희생만 하는 친정엄마를 보고 혼자서 그동안의 미안함과 반성 그리고 넘치는 사랑에 대한 가슴이 복바쳐 오르는 것을 참지 못하고 한동안 눈물을 훔쳤다. 내가 아이들이 아플때 어쩌지 못하고 안쓰러워 하는 모습은 친정엄마의 모습이 그대로 투영되어진것이다. 우리 엄마는 당연히 나를 사랑하고 배려해주는지 알았는데 당연하고 무한한 사랑은 그냥 나오는게 아니라 나 자신을 포기하고 나보다 더 아끼는 존재에 대한 뜨거운 마음이 있기에 가능하다는것을 다시 느끼게 되었다. 왜 아이들에게 모자름 없이 다 해주고 싶고 온힘을 다해 사랑해주고 싶은지, 힘들지만 하루하루 예쁘게 키워나가는지 몰랐는데 내가 친정부모님께 받았던 그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모든 사랑과 마음덕분에 나도 이렇게 사랑을 다해 아이들을 육아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남편의 부재로 혼자 육아로 고군분투 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하루하루가 숨막히다고 생각했던 시기도 있었지만 부모님의 곁에서 나는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있고 부모님과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값진 추억이 쌓여가고 있다고 생각하니 육아가 어렵지 않고 핑크빛 행복으로 가득차게 되었다. 육아도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생각이 든다. 물론 주변의 도움이 너무나도 절실하지만 나의 변화된 생각과 마음으로 육아가 더 뜻깊어 지는거 같다. 그래사 나의 육아를 표현하자면 나의 육아는 친정 부모님의 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