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체험수기] 얘들아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 등록일 : 2022-11-03 23:27
- 카테고리 : 카테고리 없음
- 작성자 : 김도은
- 조회수 : 3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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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행복한 순간도 있지만 눈물 나고 슬픈 순간들도 있는 것 같아요.
슬픈 순간에도 우리를 버티게 해주는 아이들의 웃음과 행복한 기억들...
우리 첫째 복동이 임신했을 때였어요.
임신 중기, 정지 신호에 맞춰 서 있는데 뒤에서 ‘쿵’하며 접촉 사고가 났고 배 뭉침이 있어 입원해야 했죠.
임신 후기, 태동 검사의 결과가 좋지 않아 또다시 입원을 했어요.
그리고 예정일 4일 전, 아침에 출산 기미가 있어 분만실에 들어갔어요.
“산모님 힘주세요”라는 말에 나름 힘을 주고 있는데 갑작스럽게 수술실로 옮겨졌어요.
응급 제왕 절개하고 깨어났을 때, 우리 복동이는 대학병원 신생아중환자실로 전원 되어 있었어요.
출산 후에 바로 복동이의 얼굴을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일주일의 시간이 흐른 뒤에서야 복동이의 얼굴을 직접 볼 수 있었어요.
남편이 직접 찍어온 복동이의 사진과 동영상을 볼 때면, 아이도 없는 수유실에 가서 유축을 하고 돌아올 때면 얼마나 서글프던지 많이 울었어요.
아이를 집으로 데리고 오니 초보 엄마, 아빠 티가 너무나 났었던 우리..
아이가 울 때마다 기저귀를 갈아주고 분유를 타고..
너무나 더운 8월에 에어컨이 없어 고생했던 복동이
아이를 씻기는 것도 너무 조심스러워 1년 가까이 남편이 아이를 씻어 주고 밤에 재워주었어요.
엄마인 저는 아이를 안는 폼이 엉성하다고 주변에서 말을 많이 들었지 뭐예요...^^
다행히 남편이 아이를 잘 안는 편이라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조카아이들도 한결같이 저희 남편 품에만 안기면 잘 먹고, 잘 자더라고요.
신생아 때부터 병원 다니는 게 일상이 되어버린 우리 복동이
둘째 임신해서 만삭의 몸으로 병원 생활했던 일도 잊히지 않네요.
두 살 터울의 둘째 피망이가 태어나고 지금의 우리 가족이 완성되었어요.
우리 남편도 피해 갈 수 없었던 딸바보 아빠... 우리 집에도 한 명 추가입니다.
둘째는 별다른 이벤트 없이 태어났지만 안 먹어서 많이 속상했던 기억이 납니다.
배고프다고 울어본 적이 없어서 시간 맞춰 우유를 주곤 했어요.
먹는 양이 적다 보니 체구가 작아서 어딜 가나 항상 개월 수보다 어리게 보니 그것 또한 속상하더라고요.
아이들이 지금은 덜 아파서 추억처럼 이야기할 수 있지만 우리 아이들 어릴 적에 얼마나 자주 아팠던지 자주 입원했었던 병원 가면 아는 사람이 너무나 많았던 기억이 납니다.
자주 입원하던 아이들이라 환자복을 입고 찍은 사진이 많은 우리 아이들..
앞으로는 즐겁게 이야기할 수 있는 사진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아홉 살, 일곱 살이 된 우리 아이들 어느덧 초등학생이 되고, 둘째도 내년이면 초등학교에 가게 됩니다.
일찍 일어나 학교 갈 준비도 하고 학교생활 잘하고 있는 우리 첫째, 한글을 배우고 ‘엄마, 아빠 사랑해요’라는 편지를 수시로 전해주는 우리 둘째
아이들과 함께 울고 웃었던 많은 순간, 그리고 앞으로 아이들과 함께할 시간...
저는 항상 마음속으로 그리고 아이들에게도 말합니다.
“얘들아,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