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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체험 수기] 재율이와의 시큼달콤 아빠 성장 이야기

<재율이와의 시큼달콤 아빠 성장 이야기>

 

 

안녕, 내 아들 재율아! 이제 너와 함께 한지 벌써 200일이 되가고 있네~ 엊그제 너의 탯줄을 잘라준 것 같은데 시간 참 잘 가구나.

 

아빤 너를 보기 전 결혼한지 1년 갓 넘긴 엄마의 기쁨과 웃음, 또 슬픔과 눈물을 먼저 보았지. 엄마는 너를 가졌다는 기쁨과, 아기집이 보이는 첫 초음파 사진을 보곤 엄마는 아빠에게 환한 웃음을 보여줬어. 또한 엄마는 초음파 상으로 콩팥이 살짝 부어있다는 의사선생님의 한마디에 슬퍼했고, 그게 본인 탓이라 생각했는지 눈물도 보여줬지.

어우 이건 껌이고. 너 낳던 전날엔, 예정일이 1주가 지나 불안한 엄마, 아빠는 유도분만을 위해 입원했었지. 너가 나오기만을 10시간 동안 고통으로 몸부림치던 엄마를 아빠는 기억한단다. 다른 엄마들은 더 길게 진통을 겪는다는데... 효도하자, 아들!

 

아빤 사실 엄마만큼, 아니 더 불안했었어. 혹시나 우리 아들이 아빠처럼 장애를 가지고 태어나진 않을까하고. 할머니가 겪었던, 아빠가 겪었던 불필요한 힘듦을 너도 겪을까봐. 그래서 너를 갖기 전 팔,다리 하나쯤 없어도 되니 부디 건강하게 태어나도록 무지무지 기도했지. 이에 응해주셨는지 지금같이 무척이나 건강한 너가 나온 건 정말 기적과도 같은 일이지. 모든 아빠들, 엄마들, 아니 우리 모두는 기적을 이루고 태어난 사람들이야^^

 

우리 아들. 아빠와 엄마, 특히나 장모님의 사랑을 많이 받아서인지 다른 또래 몸무게보다 1.5배나 되는 튼튼한 영아시기를 지내고 있구나. 턱도 2, 뱃살은 4...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아빠는 너의 신생아 시기보단 지금 시기가 너무나 좋다! 더 어릴 땐 의사소통은 물론, 너의 원초적 본능만이 아빠와 엄마를 휘감았더랬지. 울기만하는 너를 돌보기엔 둘 다 왕초보라 애민해진 나머지 싸우기는 날도 잦았어. 엄마는 사실 너를 낳고 일을 쉬며 널 보살피길 원했지만, 아빠의 의견을 더 존중해준 덕(?)에 날 원망했을수도.

 

원더윅스라고 하더라? 자지도 않고 얼마나 보채며 울던지 정말 인터넷도 찾아보고 전문서적도 살펴봤지만 방법이 없더구나. 대학교 동기 형님이 육아휴직 후 혼자 애를 보는데 애는 자지러지게 울지, 본인은 할 수 있는게 없지. 정말 자신이 무능하게 느껴져 울었다던데 그 마음을 십분 이해할 수 있더랬지.


시간은 점점 지나 모유 & 분유양도 늘더니 잠도 잘자고 힘도 세지고 통실통실 살이 오르더구나. 그럴수록 엄마와 아빠의 수면 시간은 줄어들고, 특히 엄마는 다크서클이 무릎까지... 손목, 허리, 어깨 등 부모의 몸을 희생할 수록 너는 자랐지. 엄마, 아빠에게 보여주는 웃음과 눈맞춤이 이 모든 힘듦을 싹다 잊게 해줬어!


요즘엔 아빠가 동화책 읽어주면 동화책 한 번, 아빠 얼굴 한 번, 아빠 입모양 한 번 너의 눈동자가 움직일 때마다, 함박웃음으로 화답해주는 너가 그렇게도 사랑스러울 수 있던지. 처음엔 몰랐는데 육아라는 게 하면 할수록 아이가 미워지는게 아니라 더욱 애착이 생기더라는 거. 널 더 사랑하는 마음이 커진다는 걸 느꼈어~ 그래서 육아에 소홀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중이란다!

 

재율이, 너 크면 외할머니에게 잘해드려야 해! 엄마, 아빠 740분에 외할머니께 데려다주면 그때부터 퇴근 때까지 할미가 널 키워주시잖니. 우리의 노력도 있지만 정말 관절 마디마디 안 좋으신데도 불구하고 먹여주랴, 치워주랴, 재워주랴 불철주야 힘써주시는 분인데 나중에 속썩이면 안된다. 2의 부모님에게.

 

오늘도 엄마, 아빠, 외할미 등 모든 가족들이 너를 위해 각자의 역할에 맞게 뛰어간단다. 너는 너의 역할(잘 먹고, 잘 자고, 잘 싸고, 잘 놀고)에 맞게 오늘 하루도 힘차게 살아 가주길 바란다. 사랑하고, 오늘도 아빠가 퇴근해서 놀아주고 책 읽어줄게~ 사랑한다 아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