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체험수기공모]다자녀 엄마의 행복(인성교육은 저절로)
- 등록일 : 2022-10-29 13:20
- 카테고리 : 카테고리 없음
- 작성자 : 손미숙
- 조회수 : 3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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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남구 손미숙
안녕하세요. 저는 광주 남구에 살고있는 다자녀 엄마입니다. 저는 아들 셋에, 딸 둘을 가진 정말 빼도 박도 못하는 다자녀 엄마입니다. 이제 우리 막둥이가 30개월 정도 되었으니, 거의 12년을 배가 불렀다가 빠졌다가 불렀다가 빠졌다가 한 거 같아요. 그렇게 아이를 키웠네요. 그렇게 2,3년 터울로 아이들을 낳다 보니 어느새 아이들이 집에 모여있더라고요.^^*
요즘 아이들의 인성교육이 엄청 이슈잖아요. 그런데 저희 집은 아이들이 많다 보니 인성교육만큼은 저절로 되는 것을 느낍니다. 특히 남매, 형제, 오빠, 언니, 훌쩍 자라는 모습을 보면, 참 저 귀한 마음을 누구한테 배웠을까? ^^* 저는 가르쳐준적이 없는데.... 싶을 정도라니까요??
어느 날,. 아는 동생 집에 놀러 갔는데 셋째 동생의 신발이 없다며, 둘째 형이 본인의 신발을 신키고, 정작 본인은 맨발로 밖을 나간 적도 있고요. 차가 오는데 갑자기 뛰어가는 동생을 온 몸으로 막아내기도 했어요. 누가 맛있는 것을 준다고 하면, 항상 형, 오빠, 동생 것을 챙기면서 하나 더 주세요. 라고 말하는 아이들, 동생이 다른 친구들과 싸우면 이유불문하고 달려가서 동생 편을 들어주는 것은 예삿일이랍니다.
하루는 넷째와 다섯째의 하원 시간이 다 돼서 받으러 나간 날이었어요. 둘의 하원 시간이 비슷해서 어쩔 때는 막내가 먼저 오기도 하고 어쩔 때는 넷째가 먼저 올 때도 있어요. 그날은 넷째가 먼저 왔거든요. 원에서 열심히 뛰어놀았는지 넷째가 반쯤 감긴 눈으로 저를 보자마자 기대오며 말하더라고요.
“엄마, 안아줘. 안아줘... 너무 잠이 와”
넷째를 안아주려고 폼을 잡고 있는데 마침 다섯째의 어린이집 차가 도착을 한 거에요. 그렇게 넷째와는 인사만 달랑하고 다섯째를 받게 된거예요. 다섯째는 당시 16개월이 채 되지 않아, 안아서 받아야 했거든요. 막내 때문에 안아주지 못하는 넷째가 얼마나 짠하던지.... 그래서 상황설명을 해주려고 했어요.
“셀라...”
그런데 우리 넷째가 언제 피곤했냐는 듯이 힘차게 걸어 가는거예요.
“엄마, 엄마 빨리가자 나 뒷마당 가서 놀래.”
뭔가 고맙기도 하고 짠하기도 하고 감동이 밀려오는 그 순간, 아무것도 모르는 막내는 제 목을 꽉 끌어안고 안 떨어지려고 하고 있었어요.
“셀라야 고마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는 저에게 넷째는 너무 밝은 목소리로 대답해 주었어요.
“응? 뭐가 고마워 내가 언니잖아.”
당연한 언니의 역할을 한 것인데 그게 뭐가 고맙냐는 듯한 대답, 당시 다섯 살이었던 넷째가 언니가 되어 언니의 역할을 하는 모습이 얼마나 대견스럽던지, 벌써 언니의 마인드를 가지고 있더라고요. 저는 꼭 고마운 마음을 이야기 해주고 싶었어요.
“셀라야, 셀라도 너무 잠 오고 엄마한테 안기고 싶었을 텐데... 이렇게 엄마도 생각해주고, 동생도 생각해줘서 너무 고마워.” 라고 말했더니 갑자기 넷째가 제 엉덩이를 토닥여주며 말하는거예요.
“괜찮아.”
세상에 저의 엄마인 줄 알았네요. 이 자리를 빌려 항상 제 품을 막둥이에게 양보하는 넷째, 그리고 다섯째가 떠난 자리에 넷째가 앉으면 그 자리를 양보하는 셋째, 넷째가 떠난 자리에 상황을 살피며 나타나는 셋째, 그리고 셋째의 품 속 귀환의 시간을 조금이나마 더 즐기라고 넷째와 다섯째를 전담해서 놀아주는 둘째와 첫째.
여러분 이게 바로 가족이 사는 재미아닐까요? 여러분 얼른 애기 더 나으시길 적극 추천합니다. 당장 오늘 부터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