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체험수기> 할미~나 오늘 할미집에서 자고 갈래요
- 등록일 : 2022-10-27 16:50
- 카테고리 : 카테고리 없음
- 작성자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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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미~ 하비~ 소리가 가득한 우리 집
5살, 3살 터울의 우리 소녀 세론이 하론이
맞벌이 하는 우리 아들 부부를 위해 저는 노년에 다시 육아를 시작하게 되었다
아들과 딸이 있는데 10살 터울이 있는 늦둥이를 봐서 육아를 다시 한다는 기분으로 키웠는데
이제 다시 손녀들을 육아하니 다시 새롭다.
손녀들 보느라 때로는 내 생활도 포기해야하는 부분이 있지만 그래도 손녀들이 자라는 모습을 보며 행복을 느낀다
항상 오후 4시 30분이면 아이들 어린이집으로 하원을 하러 가죠
어느 날은 하원하러 손녀들을 데리러 갔는데
몰펀놀이 하고 있는데 할머니 왜 왔냐며 엉엉 울며 집에 안 간다고 때 쓰고
할머니가 왜 왔냐며 할아버지가 왜 안 데리러 왔냐며 이 할미 면전 앞에서 가라고 어린이집 앞에서 엉엉 울었던 우리 5살 공주
“그래 놀고 쫌 있다 데리러 올게” 하고 쿨하게 3살 하론이만 데리고 왔지! 사실 이 할미 속상했다!
하원길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코스 바로 놀이터!!
놀이터에서 딱 30분만 놀자는 약속은 절대 지켜지지 않으나 그래도 너희들이 행복하다면 이 할머니가 좀 더 체력을 키워보련다!
또 하나의 코스 바로 마트!!
마트는 문 닫는 날이 없으니 너희들 간식 정도야 사먹일 수 있는데 하나만 고르렴!!!
이럴 땐 협상의 신이 되고 싶다!
하원하고 이 할미 집으로 오면 맛있는 간식 먹으라고 떡이며 과일이며 챙겨주는데
한 번씩 준 초콜릿, 젤리, 빵 간식이 아이들 충치가 생겨 며느리한테 한 소리 듣기도 했지만
그래도 이 할미는 너희들이 좋아하는 간식이라면 엄마 몰래 주마...^^;
전라도 강진 토박이인 저와 함께 대화하다보니 손녀들은 전라도 사투리를 쓰는데요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사람에게 인사를 하더니 문이 닫히려고 하니 5살 손녀가 “할미 이 짝으로 오랑께” 말해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사투리 쓰는 우리 손녀들 사실 너무 사랑스럽다
올해 환갑인 나는 우리 5살 세론이와 생일이 똑같아서 제주도로 가족여행을 갔는데
처음으로 우리 손녀들과 비행기도 타보고 설레기도 하고 함께 잠도 자고 너무 행복한 시간을 보냈답니다. 5살 공주 세론이에게도 이 할미와 함께 잔게 너무 좋았는지
한번 씩 집에 안가고 할미랑 잔다 할 때가 있는데 좋기도 하지만 할미도 좀 쉬어야지?ㅎ
쉬고 싶으니 집은 너희 집 가서 자렴 ^^
환갑에 손녀들 육아하느라 힘이 드는거 보단 행복이 더해지니 앞으로 이 할미는 힘 닿는 동안에는 열심히 너희들 돌볼 거야
커서도 꼭 이 할머니 할아버지랑 같이 잔다고 해주라 사랑한다 우리 손녀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