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체험수기공모] 아이들은 햇살이다.
- 등록일 : 2022-10-27 15:06
- 카테고리 : 카테고리 없음
- 작성자 : 장하영
- 조회수 : 3591
아이들은 햇살이다.
밝은 빛으로 환한 세상을 훤히 비추는 태양이다.
나는 사랑스러운 단우 왕자님(5살), 단아 공주님(2살)을 돌보고 있는 직장이 있는 할머니 사서 보조원이다.
대학 도서관에서 저녁 4시간 격일제로 근무하는 꿀알바다.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항상 종종거리며 힘에 부칠때도 있지만 내게 활력소가 되어주는 단우, 단아를 등.하원 시키면서
나는 나의 삶의 로또를 맞은 행운을 맛보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단우를 낳았을 때 3개월 쉬고 출근해야했던 딸아이는 둘째를 안 낳기로 했었다.
전주와 광주를 오가며 직장생활을 하느라 딸아이 부부는 정신이 없고 나는 독박 육아로 몹시 힘들었기 때문이다.
단우가 5개월 첫 이유식을 시작했던 날 아침, 다행이 이유식을 잘 받아 먹었다.
업고 재우는데 유달리 아이가 칭얼대기 시작했다.
빨래를 널다보니 아이 이마가 모기에 물린 것 처럼 톡톡 붉혔다.
벌써 모기가 있나 싶어 약을 바르고 달랬지만 순한 아이는 갑자기 울어 제꼈다.
아이가 곰돌이 푸우처럼 커다랗게 변해가고 있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알러지로 인한 부작용이었다.
정신없이 병원으로 가는 택시 안에서 얼마나 불안감에 마음을 졸였는지 모른다.
택시기사님은 이런 아이는 처음 본다면서 걱정에 한 술 더 뜨셨다.
모든 신께 간절히 기도했던 마음을 나는 절대로 잊지 않고 살아가고 있다.
아이는 수액을 꽂고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가라앉았다.
작고 귀한 사랑스러운 아이가 잘못될까봐 그때 속이 까맣게 타버렸다.
지금도 그 때를 생각하면 소름이 돋는다.
그리고 3년후 둘째를 임신했다고 했을 때 나는 이민 가겠다고 엄포를 놨다.
코로나로 힘든 시기였고 암울한 시간들만 쭉 이어질 것 같았던 시간에 2020년 11월 15일 단아공주가 세상에 태어났다.
오밀조밀 작은공주님은 목소리부터 우렁찼다.
단아는 여장부 스타일이겠다면서 우리 모두는 정말 기뻤다.
너무나 사랑스러운 이 작은 생명을 내가 계속 낳지 말라고 했었더라면 못 만났으면 얼마나 끔찍한 일이 일어났을까
얼마나 미안하고 고맙고 감사한 일인지 모른다. 아직은 단아한테는 비밀!
나는 단아공주님에게 빚을 진 할미다.
23개월이 된 단아는 할미를 애타게 부르는 나의 엔돌핀이다.
어찌나 야물고 씩씩한지 우리 단아는 세상을 밝히는 등불같은 아이다.
벌써부터 오빠랑 대거리도 하는 걸 보면서 우리는 웃고 행복을 만끽한다.
우리에게 와준 단우 왕자님! 단아 공주님!
건강하고 씩씩하게 지혜로운 아이들로 잘 자랄것이다.
나의 아름다운 인생2막의 할미(할머니)는 빛나는 훈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