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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체험수기공모] 지금은 편해진 연년생 엄마의 육아감사일지

8년전, 우연한 자리에서 만난 남편, 우리는 남들처럼 평범하면서 불타는 연애를 1년을 하고, 결혼을했다. 그리고 허니문베이비인 첫째를 낳고, 이어서 연년생 둘째까지...계획보다는 빠르게 속전속결로 우리는 네식구가 되었다.

결혼전에는 비혼주의자였던 나는,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키우는 것에대한 두려움이 많았었다. 과연 내삶과 자유를 포기하면서 또다른 인간에게 내 정성과 희생을 쏟을 준비가 나는 되어있는 사람인가 라는것에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남편은 늘 책임감과 양보와 희생으로 장착되어있는 사람이었기에, 이런 나를 이해해주고, 설득해서 아이를 갖자고 해주고, 실제로 본인은 직장을 다니면서, 퇴근후엔 육아와 살림에도 많은참여를 몸소 실천해주었다.

18개월차인 연년생육아는 아이들이 아주어릴때는 그야말로 전쟁이었다. 딱히 나는 아이들과 몸소 놀아주고 시간보내고 하는 엄마는 아니었다. 그저 살림하고 ,아이들 먹이고 씻기고 재우고, 그것만으로도 나에겐 너무 벅차고 힘이들었었다. 늘 나는 치우고, 밥을하고, 빨래를 해야하고, 발이묶여있어야 했다. 애들을 맡기고 남편과 몇일 여행도 가고싶은데 봐줄사람이없으니 그럴수도 없었다. 매일이 화가나고 짜증이 나고 답답했다. 그러다가 남편이 ‘아이돌봄서비스’를 알아보고 내게 권유하게 되었다. 첫째는 어린이집을 일찍보내고, 둘째는 너무어리니까 돌봄서비스를 이용해보는게 어떠냐고 했다. 바로 신청했다. 그리고.......돌봄서비스는 내게있어 지상천국을 맛보게 해준 시스템이었다.

매일아침, 첫째를보내고, 돌봄선생님이 집으로 오시면, 내게는 3시간의 자유가 주어졌다. 나는 그 시간동안 몇 년을 하지못한 운동도하고, 까페에가서 공부도 하고 책도읽고, 그동안 애들 때문에 치료받지못했던 아팠던곳 치료를 받으러도 다니고, 어떨때는 선생님이 더 근무해주실수 있는 날에는 친구를 만나서 맛있는걸 먹고오기도했다. 아이둘을 낳고 처음으로 맛보는 기쁜 날들의 연속이었다. 돌봄선생님은 내가 나갔다오는 몇시간 동안에, 둘째를 촉감놀이도 해주시고, 목욕도 시켜주시고, 이유식도 먹여주시고, 낮잠도 재워주시고, 그모든걸 다 해주셨다. 내게 구세주나 다름없는 분이셨다. 더군다나, 나는 연년생을 키우고있어서 당시에 혜택이 많았어서 이용요금도 굉장히 저렴했었다. 그렇게 둘째가 어린이집을 가기전까지 돌봄서비스로 나는 잠시동안 육아에서 벗어나서 감사한 삶을 누렸다.

아이들이 어느덧 6살,7살이 되었다. 스스로 할줄아는게 많아지고, 어떨땐 아이들이 집안일을 도와주는 때도 있는데, 그럴때면 과거에 내가 육아 때문에 아이들의 존재가 힘겹게 느꼈었던 내자신이 미안하고 부끄러울때가 많다. 그 어린아이들을 어떻게 누구도움없이 남편오기전까지 어떻게 케어하나 두려울때가 많았는데, 알아보면 육아도 도와주는 솟아날 구멍을 만들어주는 대한민국은 아직은 살기 좋은 나라인것같다. 물론 힘들기도 한 시간이었지만,지난 시간을 생각하면 행복하고 그저 감사하기만 한것같다. 아이들이 있어서 행복하고, 아이들이 있기 때문에 우리부부가 열심히 살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오늘도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