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워킹맘입니다.
- 등록일 : 2023-11-14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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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이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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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워킹맘입니다."
출산하기 전에는 우리 부모님들 세대에도 장사하시면서, 일하시면서 애들 다 키워오셨기에
나도 당연히, 막연하게 애들은 시간 지나면 잘 클 줄 알았다.
첫 애는 8개월 때 복직을 했다.
시어머니와 언니의 힘을 빌려 가정 보육을 했고, 아플 때도 도움을 많이 받았다.
중간 중간 어려움도 많았고, 몇 번이고 일을 그만둬야 하나 위기가 찾아왔지만 그럼에도 생계라는 것이 쉽게 포기되는 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5년이 흘러 둘째가 태어났다.
2~3년 터울로 낳고 싶었지만, 일과 육아를 병행하면서 몸도 마음도 많이 지친 상태였는지 아기 천사는 쉽게 찾아오지 않았다.
그럴수록 더욱 간절해졌고, 2년 시도 후 난임병원의 문을 두드렸는데 운 좋게도 금방 임신을 하게 되었다.
임신 중 찾아오는 이벤트란 이벤트는 많이 겪으며 힘들게 버텼는데 막달이되서는 아이가 갑자기 성장하지 않는 것이었다.
바로 대학병원에 입원했고, 2.3kg에 자그마한 둘째가 태어났다.
태어나서도 크진 않지만 여러가지 병명을 가지고 태어난 탓에 아픈 손가락처럼 항상 뭔가 미안하고 안쓰러운 둘째였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어린 시절에 함께 시간을 많이 가지고, 다른 아이들처럼 건강하게 클 수 있도록 엄마가 옆에서 돌봐주는 것이라 생각했다.
마침 첫 애의 초등학교 입학 시기와 맞물릴 것 같아서 큰 맘먹고 회사에 육아 휴직을 장기로 냈다.
그리고 육아휴직 막바지에 이르러 첫 애가 초등학교 입학을 하게 되었다.
복직 후 아이들 케어가 가장 걱정되었는데, 초등학교에서 돌봄 교실 대상으로 선정되었던 날 너무 기뻐서 맛있는 것도 시켜 먹고 여기저기 주변에 자랑했던 기억이 난다.
8살이지만 마냥 엄마 눈에는 물가에 내놓은 아이처럼 항상 불안한 마음이 앞서서 입학하기 전, 한 달 동안은 여러 생각에 잠도 쉽게 오지 않았다.
학원을 여러개 돌리거나 누군가 돌봐주면 얼마나 좋겠냐마는 현실은 그리 녹록하지 않기 때문에, 돌봄 교실은 맞벌이 가정에 있어서 한줄기의 빛처럼 느껴졌다.
첫 애는 돌봄 교실도 병행해서 그런지 학교에 금방 적응 했고, 돌봄 선생님과 소통을 통해서 아이에 대한 케어가 가능했다.
가장 우려했던 기나 긴 여름방학도 돌봄 교실의 도움을 톡톡히 받으며 그렇게 평탄한 워킹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다음 난관은 늘 존재하는 법. 둘째 아이의 어린이집 적응과 두 아이의 병치레였다.
둘째가 어린이집 입소하고 나서 3월 한 달은 일주일정도 등원하고 나머지 기간은 가정보육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결국에는 두 아이 다 돌아가면서 입원을 밥 먹듯이 하게되었다.
하지만 야속하게도 복직 날은 다가왔고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막 퇴원한 아이들을 등교, 등원 시키면서 나도 회사에 나가게 됐지만,
도저히 두 아이들의 케어와 회사 일에 자신이 없어 한 달 반정도 근로시간 단축을 신청했다.
그 기간 동안 아이들과 나도 새로운 생활 패턴에 적응해 갔고, 끝날 것 같지 않던 병치레도 간격이 넓어지며
이제는 어느 정도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것 같다.
8년 간 두 아이를 키우면서 우리 부부 둘만이 키울 수 없다는 것을 몸소 체험했다.
그리고 알게 된 광주 아이키움. 맞벌이 하면서 가장 필요한 것이 "아이 돌봄에 대한 지원"이다.
큰 애 때는 이런 돌봄 제도가 많이 없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이렇게 클릭 몇 번과 발품을 팔면 손을 내밀어주는 지원 제도가 있어서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른다.
특히 2학년 때도 돌봄 교실을 이용할 수 있을 지가 걱정이었는데, 고맙게도 초등학교 돌봄이 확대된다고 한다.
앞으로 워킹맘으로 일할 수 있도록 든든한 지원군을 얻은 느낌이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정부 지원으로 가벼운 자부담금을 내면 이용할 수 있는 입원 아동 돌봄도 적극 활용하고 싶다.
운 좋게도 내가 다니는 회사는 육아 휴직과 근로시간 단축을 사용 할 수 있었지만, 그러지 못한 환경(분위기)의 일터가 많아 좌절하는 워킹맘들도 많을 것이다.
제도적 뒷받침(필수)과 육아휴직/근로시간 단축 등을 권장하는 환경(분위기)을 확대 시켜 좌절하지 않고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는 돌봄 광주가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는 세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이 되었다."
이제 시작이지만 광주의 돌봄 서비스가 더욱 확대된다면,
나 역시 좌절하지 않고 세 아이들과 웃으면서 일과 육아가 양립하는 다둥이 가정의 당당한 워킹맘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