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아이 키우기 별점 다섯개 드립니다✨
- 등록일 : 2023-11-13 23:27
- 카테고리 : 카테고리 없음
- 작성자 : 남소망
- 조회수 : 1272
안녕하세요. 저는 1살, 3살 아이와 부대끼며 살아가고 있어요. 두 아이를 키우며 아이가 주는 기쁨에 웃음꽃이 끊이지 않지만, 현실적인 문제들로 속으로는 골머리를 앓을 때가 종종 있지요.
가장 난감했던 때는 어린이집에 다니던 아이가 아팠을 때였어요. 어린이집에서 처음 맞이하는 겨울이 되자 아이는 이런저런 이유로 아프기 시작했어요. 한 달 넘게 병원을 오가며 약을 먹이다 결국 입원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됐죠. 휴가가 자유롭지 않은 직장에 다니던 터라 아이가 고열이 나고 아파서 아침에 병원에 가야 할 때마다 어렵게 이야기를 꺼내곤 했었는데, 입원이라니 너무나 막막했죠. 다행히 세 시간 거리에 살고 있는 어머니께서 어렵게 와주셔서 첫 입원은 무사히 보낼 수 있었어요. 그리고 입원 기간에 병원 게시판에 붙어있는 입원 아동 돌봄 서비스를 접하게 되어 다음에 이런 상황이 생기면 한번 신청해 보자고 남편과 이야기했었지요. 맞벌이 가정에서 아이를 키우며 가장 곤란할 때는 아이가 아플 때인 것같아요. 둘째도 돌이 지나면 어린이집에 보낼 예정인데 광주에 이런 사업이 있다는 걸 알게 되어서 마음이 참 든든합니다. 아이가 건강한 게 가장 좋지만, 만약 아파서 입원하게 되더라도 함께 돌봐줄 사람이, 사회가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조금 더 가벼운 마음으로 직장으로 향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머니께서 곧 광주로 이사 오실 예정인데, 그 후엔 손자녀돌봄서비스도 이용해 보려고 알아보고 있고요.
또 난감했던 때를 떠올려 보자면 코로나바이러스가 창궐하여 5인 이상이 모일 수 없던 시절에 있었던 일이었어요. 중요한 미팅을 앞둔 상황에서 남편이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어 격리되어 버렸죠. 돌이 갓 지난 아이를 데리고 미팅에 갈 수는 없는 상황에서 주변에 도움을 청할 곳도 없어 발을 동동거리다 예전에 광주 아이 키움에서 받은 문자가 떠올랐어요. 아이 키움 어플을 통해 시간제 보육을 알아보고 신청하니 간단하게 일이 해결되었죠. 미팅 당일이 되어 아이와 함께 광주 서구 육아 종합 지원센터로 향했어요. 도착하니 이미 아이들이 몇 명 있었고 선생님께서 반갑게 맞이해 주셨어요. 아이를 다른 사람 손에 맡기는 게 처음이라 긴장하며 방문했는데 첫인상이 따뜻해서 경계심이 바로 허물어졌어요. 선생님께서는아이가 적응할 수 있도록 천천히 아이에게 다가와 주셨고, 저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시며 제 마음도 안정시켜 주셨죠. 걱정이 무색하게 아이는 자기 집인 것처럼 놀기 시작했고 저도 한결 편한 마음으로 미팅에 다녀올 수 있었어요. 미팅이 끝나고 아이를 데리러 갔을 땐 오히려 아이가 더 놀고 싶어 해서 데리고 나오느라 애를 먹었지요. 짧은 시간이었지만 제가 꼭 필요할 때 아이를 다정하게 잘 돌봐주셔서 정말 감사했던 기억이 나요.
요즘 아이 키우기가 여러모로 힘든 상황이지만 광주에서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마련해 놓은 것들이 많아서 큰 도움이 되고 있어요. 광주에서 아이를 키우며 제가 애용하는 곳은 장난감 도서관이에요. 아이가 금방 커서 짧게 쓰는 장난감들은 사기 아까운데 장난감 도서관에서 빌려 쓰며 아이 발달에 맞는 장난감들을 줄 수 있어서 참 좋았어요. 웬만한 키즈카페보다 쾌적하고 깔끔한데 저렴하기까지 한 실내 놀이터도 자주 방문하고 있고요. 아이가 책 읽는 걸 좋아해 멀리 있는 큰 도서관에 자주 다니는데 집 근처 작은 도서관에서도 흥미로운 특강이나 참여 수업을 많이 진행하더라고요. 일하는 시간이거나, 두 아이를 키우느라 현실적으로 갈 수가 없어 아쉬울 때가 많은데 아이들이 더 커서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해보고 싶은 게 많아서 기대하고 있어요.
광주에 아이와 갈 수 있는 시설과 현실적으로 보호자에게 도움이 되는 서비스들이 있어 감사하고, 앞으로도 더 보완되고 늘어나면 좋겠어요. 한 아이를 키우는데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는 말이 실감 나는 요즘, 광주가 함께 아이를 키우려는 데에 힘써 앞장서주고 있어서 자랑스럽네요. 앞으로도 광주와 함께 두 아이 건강하게 잘 키워내 볼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