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체험수기] 엄마의시간
- 등록일 : 2022-11-13 23:30
- 카테고리 : 카테고리 없음
- 작성자 : 윤인경
- 조회수 :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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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시간.
살면서 늘 나의 시간을 보내왔던 것 같다.
내 즐거움과 내 행복, 내 꿈을 이루기 위해 시간을 보내고, 또 채워왔다.
어른이 되지 못했던 시간이었다.
그렇게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다 소중한 인연을 만나 가정을 이루게 되었고,
2021년 3월, 사랑의 결실로 아이가 선물처럼 찾아왔다.
그렇게 엄마의 시간이 시작됐다.
많은 사람들이 육아의 어려움과 힘듦을 이야기 한다. 아이가 어렸을 때는 잠도 깊게 자지 않아 부모도 함께 자지 못하고, 처음해보는 육아라 아이가 울 때는 당황하며 그저 같이 울게 되고, 행여 작은 감기라도 걸리면 소아과 대기번호표를 뽑고 발을 동동 구르게 될 거라고.
그 모든 말들이 다 맞았다. 체력은 아무 의미 없고 정신력으로 하루하루를 보내야했다. 그렇지만 또 그들이 했던 말들이 있다.
‘힘든 것보다 아이가 주는 행복이 더 크다’
다행히 이 말도 맞았다. 정말 말도 안 되게 힘든 육아였지만, 아이가 나에게 주는 행복은 그 어떤 것에서도 느낄 수 없는 소중한 선물이었다.
주말 아침 5분만 더 자고 싶은데 벌써 일어나서 내 방문을 두드리며 같이 놀자고 꺄르르 웃으며 깨울 때,
내가 떠 준 밥을 참새처럼 얌얌 맛있게 받아먹을 때,
작은 장난에도 자지러지게 웃으며 행복해 할 때,
어제까지는 하지 못했던 행동들을 하나씩 해낼 때,
아이의 모든 행동들, 표정들, 감정들이 주는 그 소중한 선물들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가끔은 일상에 지치고, 육아에 지칠 때도 있다.
그럴 때마다 나에게 숨을 불어 넣는 것도 아이다.
작고 보드라운 손을 잡노라면, 보송보송한 볼을 맞대보면, 여린 숨소리를 듣노라면 다시 달릴 수 있는 힘이 생긴다.
그리고 얼마 전 두 번째 선물이 우리 가족에게 찾아왔다. 둘째는 첫째보다 2배 힘든 게 아니라 4배 더 힘들다고들 한다. 아마도 그럴 것 같다. 그렇지만 둘째가 주는 행복은 아마 10배 더 클 것 같다. 분명 그럴 것이다.
매일밤 잠자리에 들기 전 잠자고 있는 아이의 곁에 가서 가만히 잠든 모습을 쳐다보곤 한다. 곤히 자고 있는 아이곁에 잠깐 누워 하루를 마무리하는데, 그 순간 오늘 내가 보낸 하루가 너무나 소중하고 경견한 것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그렇게 엄마의 시간을 보내면서, 나는 또 나의 부모님을 떠올린다. 우리 부모님도 내가 어렸을 때 잠든 나를 바라보셨겠지.
우리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은 엄마의 시간을 보내기 위해 오늘도 다짐한다.
“사랑해 우리 아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