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체험수기]내 고난을 잊기에 충분한 내 보물들
- 등록일 : 2022-11-13 22:00
- 카테고리 : 카테고리 없음
- 작성자 : 황예림
- 조회수 : 14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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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4살,10개월 두 딸이 있다. 둘째 태어나기 한달전에 이혼을 해서 혼자 아이 둘을 키우고 있다. 나의 힘들었던 결혼생활,임신기간,육아기간을 써보려한다.
2015년 8월, 24살 어린나이에 정말 아무것도 없는 나이에 결혼을 했다.1살 많은 25살 남편은 하와이로 유학을 갈 준비 한다고 집에서 공부를 하고 내가 알바를 했다.그래도 행복할거라고 암시를 했다.결혼한지 1년정도 됬을때 남편이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나자고 제안했다.처음에는 반대를 했지만 결국 가게되었다.돈 벌러 호주까지 간 남편은 고작 하루 4시간 일하고 자기 운동하고 놀기 바빴다.그때부터 조금씩 신뢰가 안느껴지고책임감이 없다고 느꼈다.좋은 일을 찾아 옮기게되었고 나도 같은곳에서 하루 8~10시간 식당 일을 하게되었다.2017년 5월, 타국인 호주에서 임신을 하게되었다.병원비가 비쌌기에 임신테스트기로만 확인을 하고 같이 기뻐했다.나는 임신을 했지만 일도 적응 잘했고 그만 두기 아까워서 계속 일을 했다.임신 9주만에 갈색혈을 일주일간 보았지만 처음이라 잘몰랐고 병원비 때문에 병원을 바로 안가고 버티다가 호주 친구 도움으로 일요일에 응급실을 갔지만 시골이여서 응급실임에도 불구하고 3시간을 기다려도 의사를 못만나고 집으로 돌아갔다.시간이 지날수록 배가 아프고 결국 집 화장실 변기에서 하혈을 했다.또 응급실을 갔지만 또 3시간을 기다려도 의사 못만나고 소변검사를 위해 소변만 받아서 제출하고 집으로 돌아갔다.다음날 의사를 만나 초음파를 봤지만 이미 유산되어버린 아기..초음파조차 만나보지 못하고 첫아이를 떠나보냈다.비자 1년을 채우기 전에 난 한국으로 돌아오고싶어서 9개월만에 돌아왔다.돌아와서 몸상태를 보았는데 다행하게(?) 깨끗하게 비워졌다.아시는 분의 도움으로 조그맣지만 집을 전세로 들어오게되었다.남편은 공장에서 생산직으로 일하게되었다.어느정도 안정이 된 듯 하여 임신 계획을 한지 한달만에 두번째 임신이 되었다.이 아이는 지켜야겠다는 마음으로 임신초기 동안 집에서 안정을 취했다.그렇게 우리 가정이 평화롭게 흘러가는줄 알았더니...임신 중기가 되자마자 남편이 퇴근후 농구를 하다가 발목 인대가 끊어져 걸을 수 없는 환자가 되어버렸다.임신한 몸으로 남편의 병수발을 하게되었다.임신 내내 왕비 대접은 커녕 남편 간호를 하였지만 그래도 출산을 잘하였다.출산 전, 친정부모님이 가지고 계시던 집이 재개발 지역이 되어 가격이 올라 샀을때보다 비싸게 집을 팔아 반을 내몫으로 주셨지만 친정아빠가 하시는 곳에 전부 투자를 했다.산후조리원에서 나와 집에서 아이를 돌보고 있던 중에 친정아빠께서 집으로 찾아오셔서 하시는 말이 그 돈을 실수로 다 날렸다는 것이였다.충격적이기도 했지만 그동안 그 말을 어떻게 꺼낼지 속앓이 하셨을 아빠 생각에 눈물이 났다. 아빠께서 비록 돈은 날렸지만 서아는 축복이라고 하셨다. 그후로 1년동안 아빠는 생활비를 대주셨고 남편은 공무원 준비로 공부를 하였는데 남편은 공부를 그리 열심히 안하는 듯했고 불면증도 있었다.옆에서 난 육아도 하랴, 남편 비위도 맞추고 응원과 지지도 해줘야했다.몸쓰는 일로 돈을 벌어 생활비를 대주시는 친정아빠께 너무 죄송했다.그래도 힘든 내색 전혀 안하시고 우리 아기를 너무 예뻐해주셨다.우리 첫째 돌잔치 때에도 일하러 가시느라 참석 못하시면서 계산 하라며 신용카드를 주셨다.2020년 초까지 생활비를 받다가 결국 남펀은 공무원 준비를 관두고 알바를 하게되었다.알바를 하고 돈을 버기 시작하며 남편의 정신적 증상은 더 심해지며 나한테 막말을 하고 화도 자주내고 사이는 점점 나빠졌다.첫째를 주인집이나 친정아빠에게 맡겨가며 부부상담을 다녀보았지만 남편은 상담사가 자신의 말을 들어주기만을 바라고 조언을 들을 생각을 하지않았다.그러던중 둘째가 갑자기 생겨버렸고, 남편은 임신한 나에게 책임감 없이 임신해버리냐며 내잘못이라고 막말을 했다.그 와중에 첫째가 요로감염으로 병원에 입원했고 임신초기인 몸으로 아이의 병간호를 했다.그런 아내에게 집이 청소가 안되어있다며 잔소리를 했고 아주버님에게 그걸 일렀다며 나에게 소리를 지르고 엄청 욕을 많이했다.아이가 퇴원하고 그 다음날 남편은 나보고 첫째를 데리고 친정으로 가라고 했다.일주일이 지나자 자신은 화가 풀렸다고 빨리 집으로 돌아오라고했다.내가 안가겠다고하자 이혼을 하자고했다.사실 이혼 얘기를 꺼낸게 처음이 아니였다.그때마다 내가 붙잡았는데 이제는 더이상 안되겠다 싶어서 이혼을 수락했다.그렇게 둘째 임신한 몸으로 이혼과정을 밟았고, 그 과정에서 남편은 나에게 욕을 자주했다.나는 첫째와 뱃속 아이를 지키기 위해 임신내내 친정에서 주로 지냈다.친정엄마는 처음에는 받아들이지 못하시고 나에게 비난을 하기도하셨다.하지만 곧 얼마나 힘들면 내가 그런 결정을 하셨나싶어 받아들이셨다.3개월의 조정기간이 지나고 2021년 12월 21일 이혼 확정이 났다. 2022년 1월 14일 친정엄마 오프에 맞춰서 유도분만으로 둘째를 출산하게 되었다.둘째를 낳고 조리원도 가지않고 친정에서 6개월간 몸조리를 하였다. 둘째 임신기간내내 친정살이를 하고, 출산도 아빠가 아닌 외할머니랑 하게되고 태어나 6개월간 외할머니랑 지내다보니 우리 둘째는 외할머니의 최애 아기가 되었다. 친정엄마는 내가 어릴때부터 따뜻함을 느껴본적이 없는데 우리 둘째에게는 눈에서 하트가 절로 나오고 보기만 해도 미소를 지으시고 애교까지 부리신다.
이렇게 난 아이 둘의 임신 기간이 고난의 시간이였지만 고난보다 더 큰 선물로 나에게 왔다. 내 힘든 시간들을 함께해준 나의 친정아빠와 친정엄마에게 너무 감사하고 나에게 행복을 주는 우리 딸들도 너무 감사하고 사랑한다.
앞으로 혼자 애 둘을 키우는것에 걱정이 많긴하지만 잘해내보리라 스스로에게 응원해본다. 사랑해 내아가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