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체험수기] 매력덩어리 정우정 ♡
- 등록일 : 2022-11-13 01:17
- 카테고리 : 카테고리 없음
- 작성자 : 김희정
- 조회수 : 1254
안녕하세요. 저는 광주 광산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정성엽 이라고 합니다.
우선 저희 부부는 남들과 비교해 상당히 늦은나이인 39, 37세에 결혼을 했고 둘다 현실적인 이유에 의해 신혼의 단꿈에 젖어 살기보다는 저는 아침 7시부터 밤10시까지,
와이프는 직장퇴근 이후, 편의점으로 곧장 달려와서 함께 일을 하며 고단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기에 아이를 갖기 보다는 둘이서만 서로 위하며 살자고 다짐했었습니다.
그렇게 결혼은 현실이고 현실은 냉혹하다라는 말을 마음에 새기며 살아가던 결혼2년차에 와이프가 평소와는 다르게 몸이 이상하다며 병원에 다녀왔고 간단한 약처방을 받았는데
왠지 모르게 임신테스트기를 써보고 싶다길래 “야! 우리 아니거든?” 이렇게 우스갯소리를 하며 지나쳤는데 그주 주말에 테스트기에 2줄이 나왔다며 눈물을 흘리더군요.
그간 양가에서 아기를 갖지 않는 것에 대한 질책과 새생명의 잉태에 따른 기쁨에 의한 눈물이아니었나 싶습니다.
여기까진 행복이고 새로운 미래에 대한 희망이었지만 저희 둘은 다시금 허리띠를 졸라매고 다가올 또약이의 탄생을 준비하기 위해 더욱 열심히 일했습니다.
여기서 잠깐 또약이라는 이름의 탄생비화를 잠깐 얘기해보자면, 저희 부부는 아파트 청약은 힘들고 결혼후 신혼 살림을 차릴 곳을 찾지못해 LH임대아파트에서 살고있었는데,
둘이 살기에는 부족함이 없었지만 10개월후 태어날 아기에게는 좀더 나은 환경을 제공해주고자 아파트청약 당첨을 꿈꾸며 청약이라는 예명을 거쳐 로또+청약이라는 또약이라는 이름으로 결정되었습니다.
로또처럼 찾아온 아기이자, 우리에게 청약당첨을 가져올 아이라는 이유에서입니다.
자 그럼 또약이라는 이름의 기운은 어땠을까요? 저희 부부는 2027년 분양예정인 아파트에 선분양당첨이 되었고, 당연히 구 또약이 현 우정이의 활약 덕택에 이뤄 낼 수 있었습니다.
다시금 수기로 돌아가자면 우정이를 임신했던 시기가 코로나 창궐시기인지라, 임신기간 내내 마음을 졸이며, 밖으로 돌아다니질 못하고 주로 집에서 생활했는데
그 덕에 우정이가 성격이 차분하고 책을 좋아하지 않나 싶습니다.
왜냐면 밖으로 돌아다니질 못했기에 저희 둘은 오디오 북을 듣거나, 들릴지 안들릴지 들리더라도 이해 할 수는 없었겠지만 우정이와 끝없는 대화를 시도하였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우정이를 만나게 될 날을 기다렸고 2022년 6월 18일 , 3.1kg의 자그마한 저희의 천사 우정이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우정이가 태어나던 날의 기억이 생생한데 힘을 주라고 계속 독려하던 의사와 본인의 의지와는 달리 힘을 잘 주지못해 이러다 잘못되면 어쩌지 하고 걱정 하던 와이프의 모습,
모두가 걱정하던 그때 큰 울음소리를 내며 자신의 존재감을 내비친 조그만 아이, 안도감과 기쁨에 얼마나 눈물이 나던지....
그렇게 태어난 우정이는 일주일 정도를 조리원에서 머물게 되었고, 직업적 특성상 같이 머물 수 없었기에 저는 와이프의 심부름과 간간이 멀리서나마 우정이를 보는 것으로 보고픔을 달래야 했습니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난 후 장모님 댁으로 향했는데, 태어난지 일주일 된 아기를 태우고 가다보니, 온갖 진동과 바닥소음등이 다 느껴져 식은땀이 나더군요. 다시는 하고 싶지 않는 기억입니다.
이후 우정이는 할머니와 엄마 그리고 할아버지의 보살핌 속에 무안에서의 삶을 시작했습니다.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는 시기이기도 하고 맞벌이를 하지 않으면 힘든 삶이기도 했고,
무엇보다 아이가 커가며 메뚜기도 보고, 흙도 만지고, 닭도 보며 살게 해주고파 장인, 장모님께 납작 엎으려서 시작하게된 무안에서의 삶입니다.
모든 것이 서툴렀던 저희와 달리 장모님은 세 딸을 키운 어머니로서 거침이 없으셨습니다.
마치 한산도 대첩을 지휘하던 이순신 장군 같았습니다.
어머니의 진두지휘아래 필요물품과 낮잠시간, 목욕시간, 수면시간 등을 정했고, 과연 우정이가 잘 따라와 줄까 하는 의문이 들었지만, 3개월의 시간 동안 모두의 노력으로 어느정도 체계가 잡혔고,
이제는 저녁 7시가 넘으면 눈을 비비며 잠을 자겠다는 신호를 주는 우정이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저희 우정이는 7시무렵 눈을 비비기 시작해서, 7시20~30분쯤 목욕을 하고, 이후 우유를 먹고 8시 언저리에 잠이 듭니다.
제가 굳이 왜 이 이야기를 적느냐면, 육아를 하면서 가장 중요하다고 느꼈던 것이 수면교육이기 때문입니다.
낮잠은 시간이 틀어지거나 안잘 수 있는 경우도 있겠지만 밤수면은 아이의 성장호르몬 분비뿐 아니라 양육자의 업무와 휴식에도 큰 연관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규칙적인 8시 수면 덕에 밀린 업무 혹은 가족들간 육아에 대한 얘기도 하고, 수첩에 적힌 그날 그날의 우유 섭취량, 수면시간, 대변횟수 점검등을 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느덧 3개월이라는 시간은 지나갔고, 셋이 하던 육아를 연로하신 부모님 두분이서 하셔야 했기에 서로들 걱정이 많았습니다.
아무리 이순신 같은 장모님이 계시더라도, 혼자만의 육아는 힘드셨을 텐데 , 다행히도 저희에게는 히든카드 같은 장인어른이 계셨습니다.
전해들은 얘기로 본인은 딸들 셋을 어떻게 키운지 모른다고 할 정도로 육아엔 전혀 관심이 없으셨다던 분이 180도로 변하셨기 때문입니다.
우정이가 본인의 손자이자 첫 번쨰 손자이지만, 그것만으로는 장인어른을 그렇게 바뀌게 하진 못했을 건데, 우정이는 히든 카드가 있었거든요.
저희 아들은 세상이 마냥 좋은가 봅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누가 옆에 없거나 잠이 들어있더라도 혼자 생글생글 웃고 있고, 우유를 먹을때면 손가락을 하나 잡고 먹는데 아빠인 저 뿐만 아니라 장인 어른도 그 모습에 넘어가셨죠.
이후 장인어른은 육아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신 것으로 알고있고, 매력덩어리 정우정이라고 하시며
특히 목욕 후 우정이의 잠자리는 장인어른이 도맡아 해주셨기 때문에 약속을 나가셨더라도 저녁 8시만 되면 우정이를 재우러 들어오셨습니다.
그 덕분인지 제가 위에서 강조했던 안정적인 수면교육이 될 수 있었습니다
아이를 키우며 느낀 또 한가지 의문은 여전히 의문이긴하지만 아이가 과연 내 말을 알아들을까 단순히 본인 이름 정도만 알아 듣는건 아닐까 했지만 지금은 저희 우정이 기준으로 아이도 어른들의 말을 이해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장모님과 우정이와의 대화에서 살펴 볼 수 있는데
장모님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끊임 없이 ‘예쁜사람, 똑똑한 사람, 사랑합니다’를 우정이에게 애기하시며 우정이와 대화하고 책도 읽어주시는데,
가령 우정이가 싫어하는 가잿수건으로 세수 하거나 얼굴에 로션 바를 때 기존에는 그냥 바르다가 이후 장모님 조언에 따라
‘예쁜사람, 아이 예뻐!’ 등을 외치며 해주는데 이전과는 다르게 우정이도 웃으며 받아들이더군요.
우정이가 밝은 아이로 자라는데는 또 다른 비밀이 하나 숨어있는데, 이곳 기준 임영웅보다 인기가 좋은 우정이 이기 때문입니다.
워낙에 잘 웃는 아이이고 또한 이곳은 아이가 귀하다 보니 장인 장모님 지인분들이 매일 아침 오셔서 출근길에 들러서 얼굴 도장을 찍고 가시고 안아주시고,
아마도 우정이는 그분들의 마음을 전해받으며 더욱더 밝은 아이로 커가고 그 분들은 해맑은 아이의 웃음을 보며 행복감을 느끼지 않았나 싶습니다.
많은 분들이 우정이의 성장을 같이 지켜봐 주시고 도움을 주셔서 이렇듯 웃는 아이 정우정으로 성장하는거 같아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이제 우정이가 5개월이 되어가는데 점점 혼자 있으려 하지 않고 옆에 항상 할머니가 있어줘야 해서 아무래도 어머니가 힘이 부쳐하시는거 같아 고마운 마음과 죄송한 마음이 항상 공존하고 있습니다.
어머니 감사합니다.
여튼 하루하루 힘에 부치시는거 같지만 매일 매일 사진과 동영상을 잊지 않고 보내주시는데,
이 동영상을 보고 있노라면 사랑받는 아이는 이렇게 자라는 구나 이게 사랑받는 것이구나! 하며 하루에 피로를 날려주는 박카스 정우정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이제 제법 옹알이도 하고 감정표현을 하는 우정이를 보고 있으면,
이렇게 큰 기쁨을 가져다 준 우정이가 없었으면 어쩔뻔 했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키우면서 힘들지 않다면 그건 거짓이겠지만,
우정이를 통해 우리 가족은 더 큰 행복을 느끼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우정이 100일 문구에 썼던 말인데
김희정과 정성엽이 만나서 김희정성엽이 되었고, 여기에 우정이가 더해져서
김희정우정성엽 이라는 가족이 완성 되었습니다.
축복처럼 우정이가 우리에게 와 주었고 우리 집안에 큰 기쁨이 되어 줘서 고맙고, 밝고 건강하게 우정이에게 꽃길만 있기를 바라며.....
육아에 같이 힘써 주고 계신 두분 장인 장모님 너무 감사 드립니다.
제가 일전에 테라스에 장인어른과 같이 나란히 앉아서 나눈 대화가 있었는데,
저는 우정이를 친가, 외가 호칭을 나누게 하지않고 똑같이 할머니 할아버지라고 부르게 할 것이고, 또한 아이이니 분명 과자나 사탕을 좋아하게 될것인데 그때마다 할머니 할아버지 것도 직접 고르게 하며,
나눌 줄 알고 감사할 줄 아는 아이로 키우려 합니다.
혼자 자라서 본인 밖에 모르는 아이, 이기적이고 베풀 줄 모르는 아이가 되게하지 않으려 합니다 라고 말씀 드리니 본인도 그렇게 생각하신다며 고개를 끄덕여 주셨습니다.
성인이 되어서도 할머니 할아버지가 키워주신 은혜에 감사하고 착하고 바르게 자랄 정우정을 꿈꾸며, 이만 줄입니다.
전국에 있는 육아 동지들이여 오늘도 파이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