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부에게도 드디어! 간절하게 기도하고 원했던 아이가 한방에 두명이 생겼다
- 등록일 : 2022-11-08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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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민윤영
- 조회수 : 3167
사랑하는 사람과 연애하고 서로 집에가기 싫어서 결혼을 했다.
친구들도 비슷한 시기에 연애하고 결혼을 해서 우리가 만나면 이야기 주제는 항상 2세계획 이었는데
하나둘 임신소식에 출산 돌잔치 초대장을 받는동안
우리부부에게는 천사가 찾아오지 않았고 시간이 지날수록 나는 더 조급해 지고 예민해졌다.
적지않은 나이에 출산이 더 늦어지면 체력적, 경제적으로 힘들 것 같았고, 우리아이가 컸을 때 한 살이라도 더 젊은 엄마아빠가 되고싶었는데 임신이 이렇게나 어려운것이었나,
그동안 나는 왜 그렇게 열심히 피임을 했는가?
나에겐 난임병원의 문턱은 너무 높고 무서웠다.
내가 임신을 못한다는걸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던 것 같았다.
그러나 이렇게 시간만 허비할 수는 없어 난임병원을 스스로 찾아갔다.
난임병원에 갔더니 특별한 문제는 없다고 해서 바로 임신이 될 줄 알았는데 몇 달 동안 임신이 되지 않았다.
임신수첩을 가지고 나오는 다른 산모들을 보는데 눈물을 흘려버렸다
제일 구석진 병원대기실 의자에 앉아 고개를 푹 숙이고 울다가 화장실가서 세수하고... 그런적이 있었다.
해가 바뀌고 드디어 우리에게도 임신테스트기의 빨간 두줄이 생겼다!!
산모수첩도 받았고 어? 그런데 쌍둥이란다...
한명도 감사한데 두명이나! 우리 부부에게 와줘서 너무 감사했고
임신기간에도 남편이 잘해주어서 특별히 힘든점은 없었으나,
당뇨에 임신중독 때문에 몸관리를 철저히 해야했었다.
쌍둥이는 37주에 출산했는데 건강하게 낳으려고 36주까지 매주 등산하고 걸어다니고 운동 진짜 열심히 했는데 결국 임신중독증 때문에 37주 정기검진하러 가서 출산하였다.
(30주까지 3키로 정도 체중이 증가했는데 막달에는 임신중독증이 와서 15키로가 더 증가했다.)
출산하고 조리원에서 나오는날 까지는 천국이라 지금 생각해보면 행복했던 기억밖에 없었다.
시댁과 친정이 광주가 아니라서 우리부부는 독박육아를 해야했다.
그동안 유투브로 육아공부를 해왔고, 남편은 애둘이 태어나기도 전부터 목욕하고 수유하고 트름시키는 영상을 매일 자기전 보면서 공부했다.
남편도 나도 집에와서 네명이 된 우리를 보며 너무 행복하다며 앞으로 우리 가족의 행복한 날만 상상하며
기념사진도 찍고 조금 쉴려고 하는 찰나에 둥이들이 울어재낀다..
이날부터 지금까지 사실 내 머릿속엔 기억이라고 할만한게 없는 것 같다
바쁘고 피곤하고 정신없이 달려왔고 달리고있는중이다.
우리집에도 코로나가 찾아왔고 나는 아이들 백일날 둘을 데리고 입원해야했다.
지금 쓰면서 그때 생각만해도 눈물이 난다
그땐 정말 힘들었나보다.
나는 둥이들을 7개월까지 모유수유를 하였다.
유일하게 나한테 쏟는 시간은 샤워하는 시간이었고
아이들을 신경쓰느라 화장실도 참고 끼니도 거르고
어느날 나는 오늘 날씨가 어땟는지 날짜는 며칠인지 전혀 모르고있었다.
아이들도 점점 새로운걸 찾는 것 같았다. 어쩌면 내가 집에 못붙어있어서 나가고싶었다
7개월부터 나는 둥이들을 데리고 문화센터도 주2회 나가고 있고,
아이들을 데리고 사람들도 만나고 산책도 종종 하고 있다.
젊은 엄마들이나 친구들은 “한명도 키우기 힘든데 둘을 어찌 키우냐 나는 못할 것 같아“ 라고 하는데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주민분들과 이미 자식을 다 키우신 어른들은
“지금 키울 때 힘들지만 키워놓으면 얼마나 오질까잉” “힘들어도 애들 금방커 지금이 제일 행복할때야”
하시면서 우리 부부를 응원해주신다
다가올 미래가 분명 힘든날도 있겠지만 아이들을 보면 너무나 큰 행복감을 느낄수 있어서
항상 감사하다
사실 체력적으로도 힘들기도 하고 경제적으로 부담도 되는건 사실이다.
그렇지만 우리부부의 자녀계획은 3명이다 ^^
서로가 외롭게 커서 가족이 북적북적 하기를 원하기도 하고
원래는 2명이었지만 둘을 한번에 키웠으니 한명 더 낳고싶다
지인들에게 말하면 다들 만류한다..
힘들기도 하고 어찌 감당하냐고.......
그렇지만 광주시에서 출산축하금과 전세이자 지원해주는 사업으로 도움도 받았고
얼마전에는 아이들이 호흡기질환에 걸려 입원했었는데
광주시에서 하는 입원돌봄서비스도 이용해보았다
쌍둥이라 기저귀값도 지원받고 매달 각종 수당들로 생계에 도움을 많이 받고 있고,
이런 지원사업들로 인해 내가 한명 더 낳고싶어 하는 마음이 더 확고해졌다
잘 계산하고 아껴서 생활하면 충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