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체험수기 공모
- 등록일 : 2022-10-25 20:27
- 카테고리 : 카테고리 없음
- 작성자 : 최세연
- 조회수 : 3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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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만나 나는 엄마가 되었다...
대학교 cc였던 우리 부부는 12년의 연애를 거쳐 부부가 되었다.
긴 연애로 서로의 모든 것을 안다고 생각했던 우리 부부는 아이를 낳고 키우며 서로의 새로운 면을 보며 좋고도 힘들었던 진통 끝에 진정한 의미의 가족으로 더욱 단단해지게 된 것 같다.
어느 정도 세상 물정을 안다고 자부했던 서른에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나의 부족함과 한계를 매일 마주하며 힘들고 지난했던 시간이였다.
아이는 태어나자 마자 아파 입원을 하고 나는 울면서 아기를 병원에 두고 퇴원을 해야 했다.
몸과 마음이 가장 약했던 그 시간을 버틴 것은 부모님도 아니고 남편의 존재였던 것 같다.
황달에 분유를 먹고 계속 토하고 체중이 줄어드는 우리 아이를 두고 나 혼자 퇴원할 때 쏟아지는 눈물을 닦아준 남편의 묵묵한 손길이 나를 버틸 수 있게 했던 것 같다.
임신중에 회사일을 무리하게 해서 아이가 약하게 태어난 것은 아닐까,, 태교의 문제는 아니였나 온갖 상념으로 시작해 아이가 커가는 지난 12년의 세월은 계속 나의 육아방식이 제대로 된 방향을 향해 가고 있는게 맞는지 되새기는 시간의 연속이였다.
어렸을때는 아이의 의식주 해결만이 가장 큰 고민이였다면 초등학교 고학년에 들어선 지금은 아이의 인성을 가르치는게 고민이 된다.
이제 아이가 중학생, 고등학생이 되면 또 어떤 고민이 나를 흔들지 두렵기까지 하다.
나의 그릇은 물 한잔이 차면 딱 맞는데 아이를 잘 키워낼 수 있는것인지 늘 의구심이 들때마다 남편의 진중한 지지는 깊은 밤 널리 퍼지는 등대 불빛처럼 방향을 잡아주는 것 같다.
슬슬 사춘기가 오려는지 눈을 세모로 뜨고 말대꾸도 하며 전에 없는 반항을 하는 아이로 인해 혼란스러울 때 남편은 늘 짧지만 묵직하게 한마디 하곤 한다.
“아이는 잘 크고 있어.. 아이를 믿고 우리를 믿자..!”
주변 사람들의 단편적인 이야기만 듣고 나도 모르게 초조해져서 우리 아이가 잘 크고 있는지 늘 의심하게 되는 것 같다.
그러니 늘 불안할 수밖에.
시간이 더 흐르고 아이가 성인이 되어 괜찮은 사람이 되었을 때 나의 육아는 마침내 그 짐을 내려놓을 수 있는 것일까 오늘도 고민해보며 이 글을 마치면 내 소중한 아이를 꼬옥 껴안아 줘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