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체험수기 공모전] 너에 일년을 감사하며
- 등록일 : 2022-10-24 22:53
- 카테고리 : 카테고리 없음
- 작성자 : 김보미
- 조회수 : 3622
이유식을 먹이다 말고 이제 옹앓이를 시작하면서 신기하게도 말귀를 정말 다 알아 먹는것만 같은 딸아이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에
“은유 세상에서 누굴 제일사랑해 ? 하며 머리위로 하트를 그려보이며 당연히 엄마엄마 하면서 오겠지 했던 나에 기대가 무색하게도
한치에 망설임도 없이 할머니 다리를 붙들며 안기는 아이를 보며
‘내가 지금 누구때문에 휴직을 연장하면서 매달리고 있는데’.. 할머니가 제일좋단말이지
배신감에 엄마도 은유 안좋아 하면서 뒤돌아 앉으니 그제야 헤죽웃으면서 달려오는 애교많은 14개월생 딸아이와 함께
이게 육아인지 감정극기 체험인지 모를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
육아를 하기전에는 ‘집에서 놀면서 애키우는게 뭐얼마나 힘들겠어’
나는 그동안 하고 싶었던것 하면서 정말 시간을 알차게 보내야지 하며 거만한 생각을 했던
지난날의 나를 반성하며 그동안에 블로그에 조금조금씩 올렸던 육아기록을 쭉 둘러보니 정말 그동안 내가 살아왔던 삶의시간보다
육아를 하는 이 시간들이 아찔하고 여러감정이 교차하지만 결론은 딸아이에 웃음을 볼수있어 마냥 행복하다는것
그동안에 우리는
백일 즈음엔 백일치례 였는지 한밤중에 40도를 넘는 고열에 신발도 제대로 못신고 119에 요청을 해도 코로나라 직접 가야한다는 말에 망연자실하며
힘겹게 대학병원을 찾아갔지만, 코로나 결과 나올때까지 꼬박하루를 복도에서 숨죽이며 발동동거리며 온가족이 뜬눈으로 날새면서 기다리고
그 작은 발에 손에 주사바늘 꼽고 피뽑는걸 보며 가슴아파하고

돌즈음엔 아침까지 괜찮던 아이가 갑작스런 고열에 부랴부랴 병원가니 난데없는 코로나로 단둘이 입원격리하고
그렇게 우리아기에 일년은 코로나와 함께한 일년이라해도 무리가 아닐 정도로 정말 코로나가 원망스러웠지만
그덕에 조기복직이 아닌 아이와 좀 더 함께있는 시간을 택해 본격 육아를 하고있습니다.
사십이 다될때까지 해주는밥만 먹고 다녔지 내손으로 밥한번 한적 없었는데
아기이유식을 만들면서 난장판된 주방을 뒤로한채 내가 만든음식 잘받아 먹어주면 그렇게 행복하고
애가 어질러놓은 장난감 여기치우고 뒤돌아서니 다른쪽에 난장판해놓은 아일보며 헛웃음이 나오지만

육아를 하지않는다면 못느낄 이 감정에 감사하고
문화센터가서 힘좀 빼볼까 했더니 결론은 엄마가 더 힘이 빠져오고

나이먹은 부모라 눈이 침침해 손전등 켜놓고 손톱 짤라줘야 하고

정말 하면 할수록 더 힘든 육아지만 금방 지나갈 이 시간이 아쉽기도 합니다
태어난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돌이 되고 셀프동영상을 제작하면서
지난 사진들보며 둘이 같이 오열을 하는 아직은 미숙한 초보 엄마 아빠지만
나도 오래전에 애기를 키워봐서 지금은 너무 헤깔린다 하시며 주말에만 오는
남편대신 공동육아를 해주시는 엄마에게도 감사하고

분명 우리에 이 고군분투가 우리아이에게 좋은기억이 될꺼라 생각하며 오늘도
힘차게 육아를 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