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아이키움 육아체험수기 공모] 행복한 육아의 비결
- 등록일 : 2022-10-20 20:42
- 카테고리 : 카테고리 없음
- 작성자 : 송정인
- 조회수 : 38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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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친구들은 아이들을 다 키우고 사회에 내보낼 준비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는 영혼의 단짝을 다소 늦게 만나게 된 관계로 작년에야 비로소 첫 아이를 품에 안았습니다.
네, 맞습니다! 저는 50줄에 접어든 늦깍이 초보 아빠입니다. 시작은 늦었지만, 늦은 나이에 출산과정을 아내와 함께 하고, 열심히 함께 육아하면서 단단한 육아 철학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이 지면을 통해 그런 단상을 부족하나마 나누려고 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맞벌이'라는 말을 익히 아시지요? 그러면 아이를 양육하는 것도 맞벌이처럼 부부가 동일하게 한다는 의미로 '맞돌봄'이라는 단어가 쓰이고 있다는 것도 아시나요?
제가 정의하는 "행복한 육아"는 바로 이 "'맞돌봄'이 잘 이루어지는 육아"입니다. 그렇다면 이 '맞돌봄'은 어떻게해야 잘 이뤄질까요? 그것은, 바로 ‘아빠가 그저 자신의 삶을 잘 살아낼 때’ 완성됩니다.
이런 제 생각을 뒷받침하는 좋은 예시로 저의 매일 일과를 나눠 봅니다.
저의 하루는 이렇습니다. 아침 5시30분경에 일어나서 아기의 아침 이유식 밥을 짓습니다. 제가 조금만 부지런하면 아기에게 갓 지은 아침밥을 줄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반려견을 빨리 산책시키고 돌아와서 아기에게 아침밥을 먹이고 출근합니다. 직장에서 부지런히 일을 마치고 항상 정시에 퇴근하여, 종일 아기를 돌보느라 지친 아내를 위해 맛있게 함께 먹을 저녁 식사를 준비합니다. 그리고 식사와 설거지 후 아기와 놀아주고 목욕도 시키고 마지막 수유를 하고, 제가 아기를 데리고 잠이 듭니다. 아내의 편안한 밤잠을 위해서요.
토요일에는 가족들과 나들이를 나가고, 일요일은 ‘이유식 데이’로 정해놓았습니다. 재료를 장 봐와서 삶고 다지고 끓이고 소분하고 식혀서 일주일 분량의 소고기 이유식을 만듭니다. 그러고 나면 몇 시간씩을 서있게 됩니다. 하지만 다 된 이유식을 아기에게 먹일 때 아기가 맛있어하며 때로 두 손 번쩍 만세도 하고 신나게 먹는 표정을 보면 그것만으로 충분히 행복하고 감사합니다.
저희 아내는 제가 육아를 잘해주어서 육아가 참 행복하다고 말하곤 합니다. 그러나 저는 그저 제 삶을 충실히 영위해가는 것 뿐입니다. 내 아이를 육아하는 일에 나이, 세대, 아빠냐 엄마냐 이런 것들이 다 무슨 걸림돌이 될 수 있겠습니까.
아빠가 그저 조금만 더 열심히 자신의 삶을 잘 살아내는 것, 이것이 바로 ‘맞돌봄으로 이뤄지는 행복한 육아’를 완성하는 비결이라고 자신있게 외쳐봅니다. 이 비결을 많은 아빠들이 기억해서 그만큼 행복한 육아 가정들이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