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는 합계 출산율 0.8대로 떨어진 우리 사회의 저출산 문제와 관련하여 이러한 말을 하였다. 여성으로 하여금 자신이 굉장히 소중한 결정을 했다는 자긍심을 느끼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임신을 확인하고 처음으로 국가나 지자체에서 해 주는 다양한 사회적 배려와 정책들을 접하게 되었다. 특히 우리 지역사회에서만 실시하고 있는 막달 임산부 가사 지원 정책은 실제로 이용해 본 후 정말 실제적으로 임산부에 필요한 지원책이며 임산부로서 우리 사회나 지역으로부터 배려받고 보호받고 있구나라는 뿌듯함을 느끼게 해주는 칭찬하고픈 정책이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가족과 지인들에게 이러한 정책이 있으며 광주에서만 실시하고 있는 것 같다고 이야기를 나누며 해당 정책 아이디어를 낸 공무원을 칭찬해주고 싶다는 말을 한 적도 있다.

     첫 아이를 임신하고 여성 신체의 변화나 막달의 힘듦을 온전히 알지는 못하였다. 그래서 임신 5개월부터 이용가능하다고 나와는 있지만 임신 중기에는 컨디션도 매우 좋고 움직임에도 어려움이 없었기에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해당 정책의 이름이 왜 임산부 막달 가사 서비스 지원인지 알게 되었다.  9개월쯤 되니 태아의 성장과 함께 커진 배는 집안 어느 곳을 가든 쉽게 부딪히고 일쑤고 쭈그려서 해야 하는 일은 시도조차 하기 힘들었다. 오래 서 있다거나 무거운 청소기를 들고 방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일이, 내가 그동안 힘을 들이지 않고 해왔던 일이 낯설고 힘들게 느껴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미 엄마가 된 다른 사람들도 모두 거쳐 왔을 과정이고 해냈을 집안일인데 나만 유난스럽게 구는 것은 아닐지 가족들에게도 해당 어려움에 대해서 공감해주기를 바라기는 어려웠다.

     나의 그 어려움에 공감해주는 지원 서비스가 있다는 생각이 났다.  임신 9개월쯤 돼서 서비스가 불연듯 생각이 났고 아이키움 홈페이지를 통해 아주 간단하게 지원할 수 있었다. 혹시 지원받는 과정이 복잡하거나 제출해야 할 서류가 번거롭거나 하면 그냥 하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신청도 실제 지원도 너무도 일사천리로 진행이 되었다. 심지어 어떤 업체들을 이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후보 업체들에 대한 안내도 되어 있어 내가 할 일은 내가 원하는 날짜에 원하는 업체에 신청만 하면 되는 일이였다. 서비스 유형도 가사 청소서비스를 받을 것인지 정리 서비스를 받을 것인지 선택할 수 있는 점도 매우 좋았다. 첫 아이고 짐도 많지 않아 평소에 몸이 무거워서 잘 하지 못한 집안 곳곳에 대한 청소 서비스를 받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고 신청을 했다.

     원하는 날짜에 배정받은 청소 전문가 관리사 분이 도착했다.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청소해드리면 좋겠냐는 친절한 물음과 함께 내가 평소에 하기 힘들었던 욕실 청소나 몸을 많이 수그려야 하는 침대 밑이나 소파 밑 청소를 부탁드렸고 전문가의 손길로 만족스럽게 청소를 해 주셨다. 거기에 더하여 청소에 관한 팁이나 임산부로서의 힘듦에 대해 공감도 해 주시고 응원의 말까지 해 주셨다. 해당 서비스를 통해 신체적, 정신적 힘듦에 대해 공감 받고 지원받는 생각이 들어 막달 임신 기간을 즐겁게 보내고 있다. 이러한 정책을 몰라서 이용 못하는 경우가 있을 까봐 주변에 임신한 지인들에게도 열심히 홍보 중이다.

     내가 한 아이의 엄마가 되고 이를 위해 임산부로서 보내는 나의 선택과 지금 이 시간에 자긍심을 느끼게 해준 ‘공감이 바탕이 된 따뜻한 서비스’가 아닌가 생각한다. 이런 따뜻한 도움과 지원을 받았으니 태어날 우리 아기도 우리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도움이 되는 존재로 키워야 겠다는 책임감과 의무감이 생기기도 했다.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전체적으로 매우 만족하면서도 보완 되어야 할 점은 무엇인지도 생각해 보았다. 다른 임산부들에게도 더 나은 서비스가 되기 위해서 먼저 경험해 본 임산부의 작은 첨언이라고 생각하고 고민해 보았다.  1회당 지원  금액을 정해서 지원하기 보다는 총 금액 내에서 원하는 횟수 만큼의 지원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실제로 시간으로 서비스 금액을 결정하는 데가 있고 집의 크기나 애완견 유무, 신청이 많은 날에 서비스 금액이 추가 되는 등 일정 금액이 아니라 업체마다 금액도 다르고 같은 업체라도 요일마다 다르기도 했다. 지원 금액을 초과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개인이 추가 비용을 지불하면 되지만 지원 금액 만큼의 서비스를 받고 싶은 사람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물론 이에 대한 생각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그렇기에 꼭 횟수가 아니라 지원 금액 내에서 원하는 횟수만큼의 지원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다양한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에 더 적합하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