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를 겪은 육아일기
- 등록일 : 2023-11-17 16:20
- 카테고리 : 카테고리 없음
- 작성자 : 박은선
- 조회수 : 1087
지난 코로나 때문에 없던 병이 생길 판이였다. 코로나 감염을 떠나서 사람 정신이 매말라가는 전염성말이다. 맞벌이인 우리 부부는 두 아이를 어느 곳에 맡겨야 할지 하루하루 마음을 졸여야 했다. 국공립 어린이집에 다닌 둘째 경우는 지정 날짜에만 긴급 돌봄을 할 수 있기에 긴급돌봄마져 아쉬운 상황이었다. 뉴스에서는 긴급 돌봄을 보내는 부모를 보며 비아냥 거리던데 맞벌이인 우리 부부에겐 당연한 선택인거다. 당연한 선택이며 코로나를 걸리는것도 걸리는 것이지만 아이들이 몇 명 등원할까 혹시 우리 아이 혼자만 오지는 않을까 너무 걱정이었다. 퇴근해서 아이를 하원시켜오면 항상 물어본던 말은 오늘 유치원에 몇명왔어? 였다. 내가 일을 계속해서 맞는 건지 현타가 올 지경이였다. 주변에서는 아이들은 어짜피 알아서 크니 지금까지 쌓아온 경력 꾸준히 쌓아 올리라고 그만두지 말라고 하던데 가장 예쁘고 그리고 돌봄이 필요한 시기에 아이와 함께 하지 못하는게 늘 마음이 아픈 나였다. 코로나 시기는 누구나 다 힘들었지만 나에겐 그리고 우리 가족에겐 더욱더 힘들었던거 같다.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에 주말에는 정말 열심히 놀았다. 집에서 종이 접기, 요리하기, 슬라임, 클레이 놀이 등등 기회가 될 때마다 아이들을 데리고 캠핑을 다녔다. 밖에서 같이 뛰어놀고 같이 요리도 하고 밖에서 잠도 자보고 주말 내내 아이들과 밀착으로 붙어있다보니 출근날이 더욱더 곤혹스러웠다. 코로나 시기에 아이들을 맡길 곳이 없어 전전긍긍은 했지만 주말 내내 진득하게 붙어 있던 우리 가족은 제한된 시간안에서 제한된 공간에서 생활을 하게 된 우리 가족은 가까이에 있는 것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고 보육의 개념도 고민하면서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고 있음을 몸 소 알게 되는 시간이었다. 다시 일상을 회복하면서 여전히 일하는 엄마는 일하는 엄마대로의 고충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돌봄 서비스와 맞벌이를 위한 맞춤 서비스가 국가적으로 더 지원해주면 좋을꺼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초등학교에 입학한 우리 둘째는 학교 돌봄 시설을 이용하지 못했다. 맞벌이지만 맞벌이가 너무 많아서 돌봄 교실에 들어가지 못 했다. 학원으로 아이를 보육아닌 보육을 하고 있지만 벌써 방학때가 걱정이다. 일하는 엄마는 아이들의 점심과 학원가지 않는 시간을 어떻게 매꿔줘야 할지 벌써 고민이 든다. 아이를 편하게 낳고 기를 수 있는 그런 사회가 얼른 왔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