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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도 돌봄이 필요해요

101이 넘는 경쟁률을 뚫고 첫째가 광주부설초등학교에 당첨이 된 사실을 알게 된 순간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생중계되는 추첨 장면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환호성을 질렀으니까요. 잠시 기쁨의 시간이 흘러가고 곧 밀려드는 걱정들 중 가장 큰 것은 먼 통학거리와 정규 수업 시간 후, 아이의 돌봄 공백이었습니다.

초등학교에 돌봄교실이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수요는 워낙에 많고 이용할 수 있는 숫자는 한정되어 있다 보니 늘 경쟁이 치열하다는 소문에 걱정이 앞섰습니다. 물론 맞벌이 부부는 돌봄교실 지원 자격을 갖추고는 있기에 신청할 수 있었지만 우선 순위에서 한참 아래쪽에 자리한, 거의 기본자격에 불과하다는 것도 절망적이었습니다.

하지만 통학거리가 먼 학생들이 주로 다니는 학교의 특성상 돌봄신청자는 대부분 수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말에 희망을 가져보았고, 다행히 아이는 돌봄교실에 입급해서 2년간 돌봄교실의 혜택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주변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돌봄교실도 학교마다 다 프로그램이 다르고, 운영되는 방식도 조금씩은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아이가 다니고 있는 교대부설초등학교 돌봄교실에서는 돌봄 방과후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돌봄반 친구들끼리 스포츠데이도 하고, 돌봄교실 선생님께서 책도 읽어주시고 독후활동까지 맡아 해 주고 계십니다. 햇볕 좋은 날이면 학교 주변 산책도 하고 자연물을 이용한 다양한 만들기 활동도 해 주셔서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게다가 방학 때는 원어민 선생님과 하는 프로그램도 맛보기로 운영해주셔서 아이들이 정말 흥미있어하더라구요. 무엇보다 좋은 것은 돌봄에서 운영되는 프로그램에 대한 안내나 한 달에 한 번씩 돌봄교실에서 우리 아이들이 무엇을 하며 지냈는지 사진과 함께 활동 내용을 밴드에 공유해 주시는 점입니다.

굳이 정규 수업시간 후 학원에 갈 필요 없이 학교 안에서 방과후 수업이나 돌봄 프로그램만으로도 충분한 케어가 가능해 더욱 좋습니다. 초등학생에게도 돌봄은 필요하다는 것, 이렇게 2년간의 초등학교 돌봄교실 생활을 통해 새삼 느끼게 됩니다. 학교의 돌봄교실 담당 선생님들께 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