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함께 기르는 아이
- 등록일 : 2023-11-13 19:46
- 카테고리 : 카테고리 없음
- 작성자 : 윤성원
- 조회수 : 1270
아이들이 태어난지 어느덧 37개월이 지나가는 시점에 아내로부터 광주아이키움에 대해 듣게 되었다. 물론 그 동안 쌍둥이들을 키우며 종종 이 사이트를 통해 정보를 얻기도 하고, 도움을 받았다는 것도 알고 있었기에, 낯설지는 않았지만 이번에는 육아체험수기를 적어 보는게 어떻냐는 소식을 듣고 회원을 가입하고 이렇게 글을 남기게 되었다. 아내의 말에 의하면 분명 우리가 자녀들을 기르며 여러가지 생각도 나누고 함께 했지만, 실제로 문서로 남겨보니 한 번 더 도움이 될 것이기에 추천했다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지난 몇 년을 돌아보니 결국 드는 생각은 모두의 도움 없이 아이들을 기르는게 얼마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인가 하는 것이다. 아이들이 태어나기 전만 하더라도, 우리 부부는 특별한 도움 없이도 자녀를 잘 기를 수 있을 것처럼 생각하곤 했다. 그것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깨닫는데는 사실 오래 걸리지 않았다. 아이들이 아내의 태 안에 있었을 때부터, 수많은 도움이 있었다. 훌륭한 의사 선생님들과 간호사 선생님들의 진료와 조언이 있었고, 주변 가족들의 손길이 있었으며, 시와 나라의 지원도 있었다. 아이들이 어느 정도 자란 이후에는 어린이집을 다니게 되며 그곳의 선생님들의 도움도 받고 있음에 얼마나 감사한지...
그런 경험을 하며 아이들을 기르다 보니 자연스럽게 동네의 아이들에게도 눈길이 한 번 더 가게 되고, 어르신들에게도 한 번 더 신경을 쓰게 되었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고 있는 것처럼, 어쩌면 그들 또한 우리의 손길을 필요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것은 꼭 노약자에 한정된 것만은 아닐 것이다. 때로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토록 감사한 생활을 하게 되는 동안, 어딘가의 부모들은, 아이들은 필요한 것을 얻지 못하고 어려움을 느낄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그렇기에 최근에는 아내와 조금이나마 형편이 가능한 안에서 우리 또한 누군가를 돕기 위해 알아보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그렇게 서로가 서로를 도움으로 모두가 아이를 기쁘게 기르고, 서로를 지지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소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