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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돌봄'이 필요합니다.

 

'함께 돌봄'이 필요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5살, 2살 딸 아이를 둔 30대 워킹맘입니다.

둘째 아이 육아휴직 기간 종료 후 복직하여 바로 육아기 단축근로를 사용하여 10시 출근 17시 퇴근을 하며 아이들을 양육하고 있습니다.

 

저희 가정은 첫째 아이만을 키울 때보다, 둘째가 태어나고 나서 육아가 훨씬 더 수월해졌습니다. 모든 게 다 처음이어서 더 어렵고, 하나라도 잘못하면 큰일나는줄 알았던 육아가, 이제는 조금은 여유있게 할 수 있는 부분들이 생겨서 중간중간 숨돌리며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입니다. 게다가 3살 터울의 아이들이 잠깐씩 서로 노는 시간들이 생겼다는 것 또한 행복한 일입니다. 조카들까지 함께 모일 때는 더 신나고 즐겁습니다. 아이들에게도 자연스럽게 함께 어울리고 양보하는 것을 가르칠 수 있기 때문에 행복이 배가 되고, 양육자들도 잠시 잠깐 숨돌릴 수 있는 여유가 생기기 때문에 좋습니다. ‘공동육아를 할때는 시간도 빨리 간다는 것을 경험자들은 다 알고 계시겠죠ㅎㅎ

때문에 저희는 틈만 나면 함께 돌봄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친척 간에는 물론이고 공동육아센터 놀이터에도 자주 가고,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에도 참여하려 합니다.

아이들과 함께하고 아이들에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시간들은 참 행복합니다. 커가는 순간 순간들이 매번 신기하고 사랑스럽고, 삶에 대한 동기부여를 줍니다. 아이들을 통해 나를 돌아보고, 더 나은 엄마가 되기 위해 매 순간 노력하게 되기 때문에 힘들어도 그 끝엔 늘 보람이 있습니다.

그러나 사회적 시선과 환경들이 육아에 대한 전투력을 상실시킵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눈치 보이지 않게, 회식에 빠지는 것이 눈치 보이지 않게, 10시에 출근하는 것이 눈치 보이지않게 사회적인식개선이 절실합니다.

 

직장 동료들 중에서는 결혼을 하지 않았거나, 결혼을 했더라도 아이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두 아이 모두 현 직장에서 육아휴직을 했는데 육아 경험이 없는 친구들이나 동료들은 휴직을 부러워했습니다. 단축근로를 하고 있는 현재는 10시에 출근하여 17시에 퇴근하는 저를 보며 단축 근로를 부러워합니다. ‘육아에는 관심이 없고, 근무시간을 단축한 상황만 부러워보이는 것입니다. ‘생활에 대한 공감과 이해력 부족으로 인한 양극화를 느낍니다.

 

저희 가정은 첫째 아이때 저의 휴직에 이어 아이 아빠가 잠깐 휴직을 했었습니다. 주변에서는 아빠가 휴직해서 좋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정작 저희는 힘들었습니다. 아빠가 휴직을 하더라도 혼자아이를 돌보면 힘이 드는 것은 똑같습니다. 아빠들은 특히나 함께 육아를 공감해줄 사람 자체가 훨씬 적기 때문에 외롭고 힘듭니다. 엄마가 휴직을 하냐, 아빠가 휴직을 하냐보다 중요한 것은 육아 커뮤니티가 있냐 없냐입니다. ‘함께 돌봄이 가능하냐 불가능하냐에따라 육아의 질을 높이고, 엄마 아빠의 육아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습니다. 직접적인 경제적 지원도 중요하지만, 아이가 있든 없든 함께 돌볼 수 있는 사회적 장치와 환경이 마련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