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아이키움

회원가입

광주아이키움 전체메뉴

엄마가 해줄 수 없었던 멋진 트로피

저는 초등학교 1학년이 된 딸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외동딸로 열심히 육아를 하면서 아이가 어릴 때에는 공동육아도 해보고 그때 당시에 광주에 있던 여러 돌봄 프로그램들을 찾아다니며 즐겁게 육아를 하며 아이를 키웠습니다. 벌써, 오래 전일이지만 이번 여름에 늦둥이 둘째가 태어나면서 예전처럼 딸과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이 어려워졌습니다. 아직 손이 많이 가는 둘째 덕분에 첫째가 많은 양보를 하고 있었습니다. 첫 여름방학 때,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야 할까 항상 고민하던 도중 첫째의 친구 부모님께서 연락을 주셨습니다.

집근처 바람개비 도서관이 있는데 그 곳에서 동화구연 수업이 있으니 함께 다니자는 제안 이였습니다. 그 소식을 듣고 도서관에 방문해보니, 아담하지만 도서관장님과 선생님들이 항상 상주하고 계셨고 하교 후에 아이들이 들어오면서 인사도 나누고 책도 읽고 알차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가 어릴 때야 어린이집에서 늦게까지 아이를 봐주지만, 초등학생은 하교 시간도 빠르고 사교육이 아니면 아이를 맡길 때가 부족하다고 알고 있었습니다.

바람개비 도서관은 동화구연 수업 외에 논술수업도 있고 한국사 수업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친구의 제안이였기 때문에 동화구연 수업을 듣기로 하면서 매주 도서관에 갔습니다. 저는 어린아기를 돌봐야 하기 때문에 도서관 수업시간에 함께 할 수가 없었습니다. 아이혼자보내도 되는지 걱정스러웠지만 어른들의 보살핌이 있었기 때문에, 제가 내내 같이 있지 않아도 안심이 되었고 10월에는 동화구연 대회에 나가서 입상도 했습니다. 예선도 무사 통과하고 본선에서 무대에 나서서 직접 하는 것도 큰 경험이지만, 입상하여 트로피까지 안겨주니 저희 딸은 무척 행복해 했습니다. 저도 둘째 때문에 소홀하게 했던 첫째에게 좋은 경험을 해줄 수 있어서 뿌듯 했습니다. 주말에 근교를 데리고 다니는 정도만 해줄 수 있었지만 이러한 값진 경험은 부모인 제가 혼자서 해 줄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제가 한 것은 없고 도서관선생님들께서 이끌어 주셨습니다. 지금은, 동화구연 수업이 종료 되었지만 꾸준히 도서관에 다니고 있으며 그곳에서 건전하게 새로운 친구들도 만나고 선생님과도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찾아보면 집근처에 좋은기관이 많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