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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은 아쉬움

요즘은 40대에 결혼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10년전만 해도 노총각소리들어가며 겨우겨우 소개를 받고 결혼에 골인하던 때가 있었습니다저는 아버지가 중학교 3학년때에 돌아가시는 바람에 형의 뒷바라지로 대학교를 간신히 마쳤습니다. 원대한 꿈을 안고 서울에서의 성공을 꿈꿨으나 높은 생활비와 정이 없고 번잡한 서울살이를 벗어나고자 다시 고향 광주로 돌아왔습니다. 제조업 회사에 입사한게 35살정도였으니 결혼을 위한 재정적 준비에는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고 그만큼 결혼도 늦어지게 되었습니다. 41살에 운좋게 지금 아내를 만나 이쁜 아들과 딸을 얻었습니다. 42, 45살에 애가 태어나니 마음과 달리 체력부족으로 적극적으로 육아에 동참하지 못했습니다. 가끔 유치원들어가기전에 광주전남으로 계절별로 나들이 다녀온 것 말고는 캠핑이나 각종 체험기회도 같이 하지 못했습니다. 대신 아내가 애들을 데리고 도서관, 과학관, 박물관, 장난감도서관, 동물원, 유치원행사, 워터파크, 처갓집등으로 다녀왔습니다. 어릴적에 아이들은 다양한 경험을 해야한다며 아내는 본인이 하고싶은 운동이나 취미생활을 포기하고 이웃 아줌마들과 더불어 활동하는 모습이 대견하면서도 미안한 마음이 컸습니다. 그나마 아이들이 아주 어릴 때 제일 자신있던 것은 아이가 징징대거나 보챌 때 그 이유를 알아차리는 것이었습니다. 기저귀가 축축한지, 배가 고픈건지, 졸린건지등입니다. 아내는 종일 아기를 안고 수유를 하는 사람인데도 아기 울음소리를 잘 파악하지 못하는 반면 저는 그게 제일 쉬웠습니다. 신기하게도 제가 뭐가 문제라고 말하면 그 즉시 애가 조용해졌으니깐요. 그리고 저는 애들이 말을 안들으면 큰소리로 소리지르거나 화내는 대신 다정하게 애들에게 자초지종을 묻고 아이들의 의견을 먼저 수용해주는 것을 잘했기에 아내는 자기만 악역을 맡게된다고 투털댔지만 애들이 심하게 삐툴어지지 않은 점은 아마도 제가 선한 역할을 했기때문이라고 자찬을 해봅니다.

어릴적엔 안아주라, 손잡아주라, 먹어주라며 제 곁에 맴돌고 귀찮게 했던 아이들이 이제는 사랑스런 관심과 배려도 잔소리로 듣고 눈마주침이나 인사도 건성입니다.

제가 만약 다시 육아를 한다면 10년은 더 일찍 결혼해서 애들 손잡고 산에도 가고 운동장에서 축구랑 야구, 배드민턴도 해주고 캠핑도 가보고 싶습니다.

요즘 젊은 아빠들도 더 후회하기 전에 핸드폰보고 게임하고 술마시는 시간등을 줄여서 애들에게 할애하면 최고의 투자가 될겁니다. 그리고 저는 나이가 많아서 2명에 만족해야했지만 요즘엔 저출산대책으로 다양한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이 늘어나고 있으니 젊은 부부들은 겁먹지 말고 2~3명은 낳아서 육아의 기쁨도 누리시길 바래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