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가는 아이와 함께 자라가는 우리 가정
- 등록일 : 2023-11-07 02:32
- 카테고리 : 카테고리 없음
- 작성자 : 정효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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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게 시간을 보내던 어느 날 저녁, 잘 모르는 번호로부터 문자를 받게 되었다.
'광주아이키움'에서 육아체험수기를 함께 나누자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이를 받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아, 벌써 1년의 시간이 지났구나'였다.
작년 이 맘때, 아이들을 양육하며 들었던 생각을 기록한게 어제와 같이 생생한데 이제 또 한 해의 끝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영원히 어릴 것만 같던 아이들은 이제 세 돌이 지나, 자기 의사를 분명하게 표현하고, 서로 대화를 나눌 정도로 자랐다. 그 시간은 분명 우리 가족들 안에 아름다운 기억으로 빛나고 있다.
물론 자녀를 양육하는 것은 결코 쉽지만은 않았다.
우리 부부가 예상하지 못했던 이들이 생기기도 했고, 예상보다 어려운 일도 얼마든지 있었다.
때로는 아이들이 감기에 걸려 한 달이 넘게 고생을 하기도 했고, 다른 아픔으로 인해 몇 달을 병원을 다녀야 한 적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광주에 살고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지인들이 살고 있는 교외 지역에 비하면, 충분한 의료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도 많기 때문이다.
필요할 때, 아이를 맡길 수 있는 긴급 돌봄 센터는 물론이거니와, 아이들과 함께 뛰어놀 수 있는 공원도, 실내 놀이시설도 부족하지 않게 있기에, 정말로 유익하게 사용하고 있다.
그렇게 우리는 자녀들과 함께 자라가고 있다.
작년에는 가정에서 보육하던 아이들은 이제 어린이집을 다니고 있고, 내년이면 유치원을 들어가게 될 것이다. 아이들이 이렇게 자라가는 동안 남편과 나 역시도 부부로서, 부모로서 자라가고 있다.
처음 아이들이 우리 집에 왔을 때, 뭘 해야 할지도 모르고 당황하던 부부는 이제 나름대로 능숙하게 아이들을 돌볼 수 있게 되었고, 함께 사랑하며 지내는 법을 배워가고 있다. 그렇기에 지금까지의 기쁨을 토대로 하여, 앞으로의 즐거움을 기대하는 가정으로 자라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우리 가정에도 어려운 시기도, 힘든 때도 찾아올 것을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함께 하며 더 큰 기쁨과 감사 안에서 자라날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
남편과 내가 서로를 돕고 의지하며, 자녀들을 사랑한다면 그 어떤 시기도 이겨낼 수 있을 것을 배워왔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아이들이 자라가며, 우리 또한 성숙하게 자라가고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