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체험공모전] 선물처럼 찾아 온 나의 보물
- 등록일 : 2022-11-14 01:00
- 카테고리 : 카테고리 없음
- 작성자 : 김자영
- 조회수 : 1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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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 1일 새 해 첫날 선물처럼 우리에게 온 나의 보물 유찬아,
엄마는 너를 만난 그 순간 그 전에는 결코 느껴보지 못 했던 감동. 사랑. 감사. 기쁨에 압도 됐었단다.
응애 하고 울던 너의 첫 울음소리는 아 내가 정말 엄마가 되었구나를 자각하게 됐고
그 순간부터 너는 나에게 이 세상의 중심이 되었지.
너는 너무 작고 연약해서 혹시나 너를 아프게 할까봐 만질 때마다 엄마는 긴장으로 심장이 쿵쾅댔어.
새벽에 네가 코 자다가도 어느 순간 배고파서 입을 쪽쪽 거리면 그 작은 소리에도 엄마는 눈이 떠지고, 너에게 젖병을 물리고 있는 그 고요한 새벽 시간에 너와 더 친밀한 교감을 하는 것 같은 행복한 기분을 느꼈단다. 아이를 키운다는건 체력적으로 너무나 힘들었지만 네가 우리에게 주는 기쁨은 너무 커서 힘든 모든 것들을 다 보상받는 것 같았어.
눈도 못 뜨던 네가 엄마랑 눈을 맞추고 미소를 짓고 뒤집고 기고 첫 걸음을 떼고... 네가 보여주는 변화는 너무 빨라서 하루 하루가 경이롭고 너에게 집중하는 것만으로도 하루 24시간이 부족한 것 같았지.
우리 아들은 6개월부터 잡고 서기를 시작해 손을 놓고 걷기 시작한건 네 첫번 째 생일이 되기 두 달 전이야. 물론 균형잡힌 걸음은 아니었지만 호기심이 많아 집 안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고 싶어했어.
입이 짧아 분유도 이유식도 평균 양보다 훨씬 적게 먹어서 엄마 애를 태우기도 했지. 네가 잘 때 엄마는 이유식 책을 펼쳐놓고 맛있는 이유식 만들기 공부를 하고 이것 저것 참 많은 시도를 했었어. 한 입이라도 더 먹이려고 엄마는 이유식 그릇을 놔두고 네 앞에서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고. 네가 조금이라도 더 먹어주면 엄마는 정말 기분이 날아가는 것 같았어.
엄마가 가장 힘들 때는 네가 아플 때야. 아이는 아프면서 큰다지만 막상 아이가 아프면 부모는 할 수 만 있다면 대신 아파주고 싶단다. 병원에 입원한 네가 그 작은 손에 주사를 꽂고 우는 것도 잠시, 곧 호기심에 눈이 초롱초롱해서 병원 여기저기를 탐방하러 다니는 네가 안쓰러우면서 또 얼마나 귀여운지. 엄마가 어쩔 수 없이 아이돌봄 도우미 선생님께 잠시 너를 부탁하고 외출할 때, 엄마는 혹시나 네가 울거나 엄마랑 떨어지는 걸 힘들어할까봐 걱정부터 앞섰는데 막상 우리 아들은 새로 온 선생님을 보고도 활짝 웃어주고 엄마 잘 다녀오라면 손 흔들어 주었지. 엄마가 외출에서 다녀오자 병실에서 선생님 무릎에 앉아 선생님이 읽어주는 책을 보고있는 네가 참 대견하고 고마웠단다.
지금까지 너와 함께 한 모든 시간이 엄마에게는 너무나 큰 기쁨이었고 부족한 엄마가 조금은 더 성숙해 질 수 있는 시간이었어.
너를 만나기 전 엄마는 삶의 목적이나 목표가 뭔지 알 수 없었고 그래서 삶이 힘들게만 느껴졌단다. 직장에서도 인간관계에서도 보람이나 여유가 없었고 늘 불안정 했었던 것 같아. 그런데 지금 네가 있음으로서 엄마는 마음이 안정되고 세상 모든 엄마만이 가질 수 있는 용기가 생겼어. 너를 생각하면 엄마는 못 할 일이 없을 거 같고, 그건 삶의 큰 원동력이란다.
요즘 엄마의 가장 큰 고민은 우리 아들이 이 세상에서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되기위해 엄마가 너에게 어떤 존재가 되어야 할지에 대해 생각하는 거란다. 또 엄마는 네가 무엇보다 정말로 행복한 사람이 되기를 바란단다. 너에게는 너를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엄마가 있다는 걸 꼭 기억하고 그 사랑의 네 자존감의 근거가 되어줄 거라 믿는단다.
앞으로 우리가 함께 하는 인생에서 서로가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엄마가 최선을 다 할께. 엄마 아들로 태어나 줘서 너무 고맙고 사랑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