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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수기공모전) 우리의 그늘이 된, 내 그늘

남편이 빠진 제 육아 이야기는 꿀없는 호떡,  팥없는 붕어빵 느낌이예요.

누구보다 성실하고 늘 한결같은 내 사람, 나의 그늘이던 남편이

이제는 우리 가족의 그늘이자 든든한 가장이 된 저희 부부의 아니 어쩌면 남편의 육아이야기를 써보고자합니다 :)


저는 중소기업에 근무하고 있는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그러다보니 임신 기간 중 마땅히 누려야하는 정책적 혜택도 누리기 힘들었고 출산휴가 90일이 휴가의 전부였습니다. 그래서 100일도 안 된 아기가 입소 할 수있는 어린이집을 찾아 상담을 받으러 다녀야했습니다.


그러던와중에 남편이 육아휴직을하겠다 결심해줬고 저희 아이는 보육교사가 아닌 부모의 그늘에서 자랐습니다. 손이 빠른 사람은 아니라서 사실 걱정도 많았어요. 하지만 출근해 있으면 실시간 보내주는 아이의 사진들로 저를 안심시켜주던 남편, 얼마나 감사했는지 몰라요.


아이 피부에 천기저귀가 좋을것같다며 밤기저귀와 외출을 제외하고는 천기저귀를 쓰며 아이를 생각해주던 남편입니다. 제 손목 아끼라며 손빨래는 무조건 본인이 맡아서 해주던 남편입니다.


이유식 무렵에는 이유식 스캐줄 표를 냉장고에 붙여 놓고 시간과 용량을 메모하며 이 사람에게 이런 모습이있었나 싶을 정도로 참 든든한 아빠였습니다. 아이 육아 관련해서는 정말 1등 아빠였다고 자부합니다 :)


참으로 가정적이고 인생의 1순위가 가족인 남편은 둘째 아이 출산에도 당당히 육아휴직을 사용해 둘째 육아도 남편이 주도적으로 맡아줬습니다. 저는 말만 엄마지 육아 초보에서 머물렀고 남편은 든든한 육아 고수로 성장하고있었어요 ^^ㅎㅎ




짜잔!^^ 이 글을 쓴 시점 기준, 바로 어제! 광주광역시 북구에서 아빠와 함께하는 육아골든벨 행사가있었어요. 요즘 회사일이 많아 토요일, 일요일 주말도 없이 출근하는 남편인데 집안행사가있다며 휴가를 신청하고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보내준 남편입니다.


두 아이의 육아를 멋지게 해나가고있는 남편답게 육아골든벨에서 무려 2등을했어요. 오찌나 빛이나던지요❤




몇일 전, 어린이집에서 참관수업 행사가있다는 연락이왔어요. 사람들은 대부분의 기준이 '나'라 맞벌이 부부도 많을테니 참여를 못하는 부모도 많을거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웬걸, 저희집만 제외하고 전원 참석한다는거예요. 하필 그 날은 제가 지방 출장있어 중간에 나오기도 어려운 날짜였거든요. 남편회사는 요즘 너무바빠 말도 못꺼내겠더라구요. 그래서 친정엄마께라도 부탁드리려했는데 이야기를 들은 남편은 1초의 고민도 없이 "내가갈께"라고 말해줬습니다.


선생님 답변을 보아하니 아마도 아빠참석은 저희집이 유일한 것같아요^^;ㅎㅎ(여보 미안, 그리고 고마워❤)



친구들에비해 결혼이 빨랐던 남편이라 20대 친구들이 누리는 당연한 자유를 많이 포기했던 남편입니다. 안쓰럽기도하면서 감사하기도하고 참 든든한 저의 그늘이예요. 우리가족의 미래 모습을 상상하면 넷이서 함께 환하게 웃고있는 모습이 떠올라요. 이런 상상을 할수있는 건 저희 가족을 든든하게 지탱해주는 우리의 그늘이 되주는, 제 남편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우리의 그늘이 되 준, 내 그늘. 여보 감사해. 자랑스럽고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