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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체험수기]1이 아닌 4, 혼자가 아닌 모두가 함께 하는 육아

내게 숫자 '4'는 의미있고 소중한 숫자이다. 왜냐하면 내게는 4명의 소중한 아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많다면 많은 수의 아이들. 사실 고민이 되었던 순간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온전히 내 힘만으로, 우리 부부의 힘만으로 키운 아이들이 아니기에. 늘 가까이 사시면서 도움을 주시는 친정 부모님, 연고 하나 없는 광주에 내려와서 1년 가까이 셋째를 키워주신 시아버님. 아이들을 한결같이 이뻐하고 제 자식처럼 돌보와주는 이모와 고모. 한 명의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은 빈 말이 아니었다. 가끔 사람들이 묻는다.

"왜 그렇게 많이 낳으셨어요? 한 명 키우기도 쉽지 않은 세상인데." 낯선 사람들의 그 물음에는 걱정과 안타까움이 짙게 깔려있다. 솔직히 기분이 상하기도 했다. 그들의 걱정섞인 말이 내게는 비난으로 느껴지기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스쳐지나갔던 그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돌이켜보고 자식을 키우는 것이 녹록치 않았기에 나에게 걱정어린 동정과 안타까운 시선을 보냈던 것이었다. 갓난아기였던 아이들이 한 살, 두 살... 시간을 따라 자랐고 우리 또한 부모로 자랐다. 착한 딸, 나름 모범생이었던 학생이었던 나의 삶에서 부모가 된다는 건 전혀 다른 삶이고 세상이었다. 육아를 하는 매 순간 순발력과 지혜와 인내가 필요했다. 하지만 그렇게 고난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건 아이들이 내게 주는 온전한 웃음과 행복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솔직히 육아는 너무 힘들다. 엄청난 체력의 소유자도 나가 떨어지는 순간이 바로 육아생활이다. 하지만 아이를 키우는 그 순간, 아이와 함께 하는 그 순간은 생애 그 어떤 순간보다 빛나는 순간이기도 하다.

"엄마, 놀자." 나에게 가장 많이 하는 이야기다. 가끔은 그 말을 못 들은 척 하기도 하지만 결국 두 손 두 발 들고 아이와 함께 논다. 어쩌면 아이들은 맘껏 놀지 못했던 나의 어린시절을 보상해주듯 어른이인 나와 놀아주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 놀자! 아이와 놀아주는 게 아니라 함께 노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