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체험수기]1이 아닌 4, 혼자가 아닌 모두가 함께 하는 육아
- 등록일 : 2022-11-13 21:48
- 카테고리 : 카테고리 없음
- 작성자 : 장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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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숫자 '4'는 의미있고 소중한 숫자이다. 왜냐하면 내게는 4명의 소중한 아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많다면 많은 수의 아이들. 사실 고민이 되었던 순간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온전히 내 힘만으로, 우리 부부의 힘만으로 키운 아이들이 아니기에. 늘 가까이 사시면서 도움을 주시는 친정 부모님, 연고 하나 없는 광주에 내려와서 1년 가까이 셋째를 키워주신 시아버님. 아이들을 한결같이 이뻐하고 제 자식처럼 돌보와주는 이모와 고모. 한 명의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은 빈 말이 아니었다. 가끔 사람들이 묻는다.
"왜 그렇게 많이 낳으셨어요? 한 명 키우기도 쉽지 않은 세상인데." 낯선 사람들의 그 물음에는 걱정과 안타까움이 짙게 깔려있다. 솔직히 기분이 상하기도 했다. 그들의 걱정섞인 말이 내게는 비난으로 느껴지기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스쳐지나갔던 그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돌이켜보고 자식을 키우는 것이 녹록치 않았기에 나에게 걱정어린 동정과 안타까운 시선을 보냈던 것이었다. 갓난아기였던 아이들이 한 살, 두 살... 시간을 따라 자랐고 우리 또한 부모로 자랐다. 착한 딸, 나름 모범생이었던 학생이었던 나의 삶에서 부모가 된다는 건 전혀 다른 삶이고 세상이었다. 육아를 하는 매 순간 순발력과 지혜와 인내가 필요했다. 하지만 그렇게 고난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건 아이들이 내게 주는 온전한 웃음과 행복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솔직히 육아는 너무 힘들다. 엄청난 체력의 소유자도 나가 떨어지는 순간이 바로 육아생활이다. 하지만 아이를 키우는 그 순간, 아이와 함께 하는 그 순간은 생애 그 어떤 순간보다 빛나는 순간이기도 하다.
"엄마, 놀자." 나에게 가장 많이 하는 이야기다. 가끔은 그 말을 못 들은 척 하기도 하지만 결국 두 손 두 발 들고 아이와 함께 논다. 어쩌면 아이들은 맘껏 놀지 못했던 나의 어린시절을 보상해주듯 어른이인 나와 놀아주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 놀자! 아이와 놀아주는 게 아니라 함께 노는 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