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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체험수기]육아의 끝이 보인다?

나는 딸 셋, 아들 셋, 다 큰 아들 한분과 함께 산다.

딸, 아들, 딸, 딸, 아들, 아들. 이렇게 6남매의 엄마이다.

첫째 딸을 키울 때는 나도 처음인 엄마라는 역할에 힘들기도 했지만 하나이니 버스 타고 걸으며 여기저기 함께 잘 다녔다. 길을 다니며 간판 읽는 딸을 보며 뿌듯했었지. 딸의 목소리를 그 당시 카세트 테이프에 녹음을 했었는데 얼마 전 들어보니 그 때의 귀엽던 딸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그 딸이 이제는 어엿한 21살. 자신의 일을 하고, 동생들을 살뜰히 챙기고 덤으로 엄마까지 챙겨주는 내 마음의 버팀목, 엄마의 친구가 되어주었다.

둘째 아들을 임신했을 때는 대학원에 다니고 있었다. 아직 젊었기에 부른 배로도 뛰어다녔었는데. 난 유난히 아들을 좋아했다. 지금은 왜그랬을까 할만큼 큰 딸이 좋지만. 둘째 아들은 이쁘다고 처음 변기통에 똥 쌌다고 똥 사진도 찍었었다. ㅋㅋ 이렇게 사랑했던 둘째 아들도 잘 자라 18살. 자기의 진로를 찾아서 열심히 나아가고 있는 모습이 대견하다.

셋째 딸은 예민했다. 어릴 때 우산동에 살았는데 전투기 훈련하는 소리에 잠을 잘 자지 않아 내 무릎에서 자는 때가 많았다. 이 예민했던 딸은 지금은 무서운 중2. 5학년 후반부터 시작해서 3년째 사춘기라는 무서운 시기를 지나가고 있는 딸을 위해 방문 꼭 닫아주기, 말 많이 시키지 않기 등 잘 맞춰주고 있다. 엄마 곧 갱년기다. 그 때는 너가 엄마 잘 맞춰줘야한다!

넷째 딸은 우리의 계획으로 우리에게 온 소중한 아이. 양수가 터져 새벽에 병원에 갔던 기억이 생생하다. 예쁜 넷째 딸은 우리 가족에게 큰 기쁨을 안겨 주었다. 이제 5학년이 된 딸. 엄마와 함께 동생 육아를 도와주는 딸이 되었다.

다섯째 아들은 오랜만에 키우는 아들이라 새로웠다. 둘째 아들은 많이 사주지 못했던 장난감들이 집에 늘어났다. 엄마가 나이가 좀 들어가니 아들과 몸으로 놀아주기가 힘들어졌다. 그래도 꿋꿋하게 누워서 비행기도 태워주고, 소금 사려~도 하며 아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이 아들은 지금을 초2. 매일 재잘재잘 이 얘기 저 얘기 하느라 쉴 새가 없다.

여섯째 아들. 출산일 아침에 출근해서 출산휴가를 직접 내고 혼자 병원으로 갔을 만큼 출산의 배테랑이 되었지. 그러나 다섯째 아들에 이은 또 아들. 아들 둘 키우는 집이 힘들다는 이야기가 실감이 되었다. 그동안은 아들 둘이 없어봐서 몰랐던 육아의 힘듦이 느껴졌다. 여섯째 때에. 몸으로 놀기 좋아 하는 3살 터울의 두 아들과 놀이터에 가서 그네도 타고, 시소도 타고. 그런데 여섯째 아들도 벌써 6살이다. 아직은 엄마랑 함께하는 시간을 좋아하는 6살 아들. 주말이면 엄마랑 걷기도 하고 체험 활동도 한다. 지금은 얼른 줍깅 가자고 조르고 있다.

여섯 명의 아이들과 함께 지내온 21년, 힘들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그래도 함께한 소중한 시간이 있기에, 그로 인해 쌓아진 우리 사이의 깊은 마음이 있기에 힘듦보다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앞으로도 우리 6남매. 엄마, 아빠랑 마음을 나누는 행복한 시간 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