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아이키움

회원가입

광주아이키움 전체메뉴

[육아체험수기] 엄마도 '엄마'는 처음이라서

제목 : 엄마도 엄마는 처음이라서

 

임신테스트기에 선명한 두 줄이 떴을 때, 저의 첫 감정은 기쁨과 반가움보다는 두려움과 걱정이었습니다

8년의 연애 후, 결혼 2년 차에 찾아온 아이이기에 반가울만도 했는데 말이죠. 이따금 첫째아이를 볼때마다 그때의 감정이 떠오르면 아직도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이렇게 천사같은 아이가 찾아온 기적같은 첫만남을 온전히 환영해주지 못했던 것 같아서요.

 

당시 가족과 가까운 지인 중에 상대적으로 결혼을 일찍한 편이라 간접 육아도 경험해본적이 없었고, 맞벌이로 일을 하며 새로운 분야로의 도전을 계획하고 있던 상황이었기에 엄마가 된다는 것이 당황스러웠던 것 같습니다.

 어제도 커피를 세잔이나 마셨는데?’ ,‘얼마 전에 건강검진에서 엑스레이 촬영했는데?’, ‘회사에는 뭐라고 이야기해야하지?’, '계획했던 일 계속 할 수 있으려나?' 여러 가지 생각들이 스쳐지나갔습니다.

 

온갖 걱정들이 지나간 뒤에야 조심스레 이야기했던 것 같습니다.

아기야 고맙고 미안해. 이제 엄마가 조심할게. 반가워

 

그렇게 만난 소중한 첫째가 지금 40개월이 되었고, 사랑스러운 둘째가 6개월에 접어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아기를 안는 모습도 어색했던 제가 어느새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더라구요.

신생아실에서 아이를 처음 받았는데, 수유 중에 응가를 싸는거에요. 얼마나 난감한지 쩔쩔매다 간호사 선생님을 호출했던 사람입니다. 제가 ㅎㅎ

낯설기만했던 육아가 하다보니...되더라구요...됩니다!

 

이제는 제가 둘째 아이에게 분유를 먹이고 있으면, 첫째가 본인의 애착 젖소인형을 가져와 옆에 앉습니다. 인형의 턱 밑에 손수건까지 탁 올리고는 응 음머야~ 엄마가 우유 줄게 조금만 기다려하고 엄마흉내를 냅니다. 어찌나 사랑스러운지요.

 

최근에 첫째가 장염으로 아파서 살이 쏙 빠졌었는데요. 안쓰러운 마음에 저도 모르게 아이코 우리 딸 얼굴이 반쪽이 됐네라는 말이 자꾸 나오더라구요. 무심코 내뱉은 우리딸 동그란 배가 그리워~~~”라는 말에 첫째가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쫓아옵니다. 갑작스런 울음에 놀라 물어보니, “엄마..우리 딸 동그란 배가 그립다고 말하지마. 그러면 나 속상해 으앙~~~~” 하고 통곡을 하더라구요. 지금 자기한테는 홀쭉이 배밖에 없는데 자꾸 동그란 배가 그립다고 하니 속상했다고 이야기합니다.

 

오늘도 40개월 18일차의 엄마는 처음인지라, 미숙한 부분도 실수하는 부분도 많지만 아이들과 함께 가족의 시간을 쌓아가는 중입니다. ‘엄마는 중간에 포기하거나 그만할 수 있는 것이 아니잖아요. 오늘도 육아하는 이 땅의 수많은 엄마들 정말 수고많으십니다.

내년 6월, 회사 복직 후엔 또 두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은 처음인지라 우당탕탕 시기가 있겠죠. 내년을 위해 오늘 더 힘내보려구요!

 

선율아, 선하야!

엄마도 엄마는 처음인지라, 부족한 부분들도 있겠지만 아빠랑 함께 언제나 최선을 다해서 너희를 키워나갈게! 사랑하고 또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