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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사랑 소망이

나의 공주: 2016년 10월생

태명 : 소망이(하늘 소망 품고 지혜롭고 건강하게 자라나길 바라는 맘)


   내 나이 40세. 친구들은 나를 부를때 천연기념물 이라 놀려댔다. 이 나이 되도록 연예 한번 하지 못하고 재미없이 산다고 붙인 별명이다. 그해 5월 8일 나의 조카는 지금의 남편을 소개해주었고 3개월간 6번 만남의 장거리 연예 끝에 결혼에 골인 하게 되었다. 남편도 나도 서로의 이상형은 전혀 아니였지만 나이에 떠밀려 뽀뽀 한번에 결혼식 입장...^^


소망이는 허니문베이비 이다. 분만실에 들어가 있을때 의사 선생님께서 복부에 힘을 주라며 볓번을 외쳤지만 난 도무지 배에 힘이 들어 가지 않았다. 아이가 머리만 보이고 나오지 않는다. 힘을 줘라 하는데 방귀만 나올 뿐이였다. 이대론 안될까 싶은지 간호사가 내 배 위에 올라타 눌러대며 머리가 보인다 곧 나온다 힘을 더 주라 소리쳤고 정확히 오후 2시에 우리 소망이를 출산하게 되었다.

늦은 나이에 자연분만으로 아이를 낳았다는 자부심은 있었지만 우리 소망이가 이쁘거나 사랑스럽지는 않고 신기하기만 했다. 출산과 동시 젖이 나오고 내 몸의 변화를 느끼면서 우리 어머니 생각이 잠시 났다. 초유를 먹이기 위해 아이를 품에 않았는데 의사선생님이 X-ray 사진을 보여 주시며 아이의 쇄골뼈 양쪽이 다 부러져 있다고 하였다.

병원측의 과실이지 않냐며 나의 소리를 높였지만 허공속의 외침이였고 돌아오는 말은 자연스럽게 뼈가 붙기만을 기도하라는 말이였다. 우리 소망이에 대한 미안함과 회복을 위한 간절한 소망을 품고 지낸지 6개월이 되었을 즈음 조카가 우리 집에 놀러 왔는데 소망이의 눈이 이상하다고 안과에 가보라고 한다. 대학병원에서 안약을 넣고 수면제를 먹여 재우고 검사를 한후 원시 판정을 받았다. 어린나이에 안경을 쓰도록 하는 것이 답이 라고 한다.

주여~~~ 나의 잘못 인듯 하여 하염없이 눈물만 흐른다. 소망이에 대한 미안함을 품고 지내온지 2년쯤 되었을까? 아파트 엘리베이터 타는 어르신들 마다 이렇게 어린아이에게도 안경을 쓰도록 하느냐, 시간이 되면 다 정상으로 돌아 오는데 왜 아이를 힘들게 하냐는둥 하고 싶은 말들을 하며 지나간다. 집 밖 출입이 싫다. 하지만 필요에 의해 외출을 할때면 내 딸이 안경에 대한 어떤 말도 듣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엘리베이터가 아닌 계단을 이용했고 마트에 갈땐 아이 머리를 싸매고 다녔다. 엄마는 죄인이 되어있었다.


  어느날 밤에 아이 목욕을 시키면서 목덜미에 점과 오른쪽 발까락의 점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목덜미 점이 아빠의점 위치와 똑 같았고 발까락의 점은 나의 위치와 똑 닮았다. 순간 내가 슬퍼하면 안된다는걸 깨달았다. 내 감정도 아이가 닮을수 있으니깐~

마음을 가다듬고 늘 아침에 일어 나면 기도한다. 오늘도 기쁜하루 즐거운 하루 보내자. 그리고 밤에 아이가 잠이 들때면 머리를 쓰다듬으며 기도해 주면서 사랑한다는 말을 많이 해준다


   4살이 되었을때 어린이집에 다니게 되었고 난 직장이 끝나 하원시간에 맞춰 어린이집을 방문 하게 되었다. TV에서나 보았던 장면들이 내 눈앞에 펼쳐졌다. 아이에게 폭언과 함께 질질 끌고 다른방으로 끌고 들어가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날은 놀래서 아무말 하지 않고 집으로 돌아 갔고 밤에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화가 나서 잠을 이루지 못하고 아침에 원장님과 통화를 했다. 내 아이는 아니지만 우리 아이도 그런 수치를 당할수 있겠다 싶어서 CCTV를 요구 했으나 원장님은 경찰 동원하지 않으면 확인의 힘들고 절차가 복잡하니 원장님이 먼저 상처를 준 선생님을 확인해 보고 연락 드리겠다며 좀 기다려 달라고 한다.

결국 3달이 지난 후 어린이집은 문을 닫고 그 자리에 노인관련 문화원이 들어 섰다.

지금 우리 아이는 7살이다. 태어날 때부터 아픔을 느꼈고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느끼기도 한 내 딸에게 우리 부부가 해 줄수 있는게 뭐가 있을까 고민하면서 아동관련 서적을 보기도 하고 부모교육을 신청하여 참여 해 보기도 했었다. 내가 얻은 답은 결국 사랑이다. 가족이 화목 해야 하고 소망이에게 사랑을 듬뿍 줘야지만 마음도 몸도 건강하게 자란다는 걸 깨닫는 중이다. 우리 딸은 아픈사람 보면 물 수건으로 이마를 식혀 줄지 아는 예쁜 마을을 갖았고, 미안하다 사랑한다 라는 말을 할 줄 아는 바른 아이로 성장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