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체험수기공모] 사랑하는 내 딸의 첫번째 거짓말~~
- 등록일 : 2022-10-27 00:34
- 카테고리 : 카테고리 없음
- 작성자 : 박혁진
- 조회수 : 3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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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쌍둥이(딸들)의 아빠입니다. 어렵게 가지고 힘들게 낳아서 그런지 너무 예쁘기만 합니다. 쌍둥이임에도 불구하고 거의 안아서 키웠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하나를 안아주면 다른 한 녀석이 울기 때문에 힘이 센 삼손처럼 둘 다 한꺼번에 안고 다녔습니다. 그래서인지 튼튼했던 나의 어깨 상태가 지금은 좋지 않습니다. 그래도 저는 좋습니다. 두 팔로 안을 쌍둥이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
의사선생님이 저에게 주의를 주었지만, 애들이 안아 달라고 하면 저의 어깨는 거짓말처럼 아프지 않아서 또 애들을 안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집 공주님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첫째 시온이는 애교도 많고 필요에 따라 여기 붙었다가 저기 붙었다가 사회생활을 너무 잘 합니다. 필요하면 거짓말도 조금씩 하는 여우입니다. 반면에 둘째 지온이는 그와 정반대입니다. 고집도 세고 어떻게 보면 융통성도 좀 없습니다. 그리고 거짓말도 절대 하지 못합니다. 오늘은 그런 지온이를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우리 딸 지온이가 놀이터에 있는 짚라인을 너무너무 좋아합니다. 하지만 주변 놀이터에 있는 짚라인은 아이들이 많아서 타는 시간보다 기다리는 시간이 더 많아 지온이는 늘 불만이 가득합니다. 그 모습을 본 저는 인터넷으로 한가한 짚라인이 있는 장소를 열심히 검색 했습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던가요? 딱 맞는 장소를 발견했습니다.
나주 금성산 자락에 있는 생태숲(짚라인이 있음)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이 곳을 차로 오려면 길이 좁고 포장이 되어 있지 않는 도로를 지나야 합니다. 심지어 농로 또한 지나가야 합니다. 이 생태숲 놀이터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때에도 이곳에는 우리 가족들만 있어서 가장 좋은 장소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여기 전세 냈다고 하죠.^^ 하지만 모든 것이 다 좋은데 문제가 하나 있었습니다. 이곳에 있는 짚라인은 애들이 혼자 타면 속도가 나지 않고 조금 밖에 움직이지 않아서 어른인 내가 세게 밀어주어야 했습니다. 나의 공주들이 즐겁게 타는데 제 어깨가 아픈 게 문제겠습니까? 나 자신도 아픈 줄 모르고 계속 밀어주었지요. 특히 지온이는 짚라인을 100번도 더 탔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지온이가 타고 있는데 이제야 다른 몇몇 애들도 이 짚라인을 타려고 왔습니다. 어쩔 수 없이 애들을 번갈아 가면서 밀어주었습니다. 우리 공주가 아닌 다른 애들을 밀어주니 갑자기 어깨가 아파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이제 너희들이 알아서 타라”라고 말하고 그 짚라인에서 도망을 갔습니다. 그런데 8살 정도로 보이는 남자 아이가 처음 보는 나를 찾아 와서 애원을 합니다. “아저씨, 저 한 번도 타보지 못했는데..., 진짜로 한 번도 안 타 봤어요. 제발~ 밀어주세요! 네~” 라고 하니까 우리 지온이도 따라서 나에게 애원합니다. “지온이도 한 번도 안 타 봤어요, 네~ 한 번도 안 타 봤어요.” 라고.. 어찌나 어이가 없던지 ㅋㅋ . 그날 저는 제 딸아이를 이기지 못하고 제 어깨는 아주 기쁘게(?) 망가졌습니다. ㅜㅜ
지금도 제 어깨는 욱신거리고 상태가 좋지 않지만, 그날을 떠올리면 아픔이 어느새 웃음으로 바뀌어 있습니다.
